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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4050' 젊은 총수, 새 바람 일으킨다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4050' 젊은 총수, 새 바람 일으킨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07.0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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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리더 세대교체....글로벌 전선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 경쟁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SK, 뉴시스, LG>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삼성·LG·SK·현대차 등 4대그룹을 이끄는 리더가 4050세대로 완전 교체됐다. 2세 시대가 저물며 1960~1970년대생이 주축인 3·4세가 재계의 뉴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총수 자리에 오른 SK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최근 구광모 LG 신임 회장까지 모두 4050세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4대그룹 최초로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회장에 올랐다. LG그룹 경영권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고(故) 구인회 창업주, 구자경 명예회장,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4세 경영’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삼성의 경우 2세인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어서 3세인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이 그룹 총수지만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관장하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은 2세 경영자이며, LG 구광모 신임 회장은 올해 40세로 4대그룹 수장 중 가장 젊다.

구광모 신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바로 그룹 경영에 나섰다. 구 회장은 앞으로 LG전자 모바일 사업·LG디스플레이의 적자 문제 등과 함께 새로운 미래사업 발굴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구본무 회장의 와병 이후 사실상 그룹경영을 총괄했던 동생 구본준 부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구 부회장이 분가할 경우 그룹 계열사 중 어떤 곳을 맡을지도 재계의 관심사다.

이재용·정의선, AI·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1968년생으로 올해 50세인 이재용 부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을 이끄는 3세 경영인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손자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뒤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심스럽게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해외를 중심으로 현장경영에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며 삼성그룹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특히 AI 연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AI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유럽과 캐나다 등을 돌며 AI 관련 시설을 방문하고 전문가들을 만났다. 6월에는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 교수 등 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서울에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올해는 미국·러시아·캐나다·영국 등에 AI연구센터를 열었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TV, 휴대전화, 반도체에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AI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1970년생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정 부회장은 현대 정주영 창업주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최근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뉴욕모터쇼 등 외부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월 열린 CES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수소차와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AI·자율주행·전기차 등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5년 간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을 신규 고용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정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이 화석 연료 의존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판단 아래 수소차에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지휘 아래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략기술본부 아래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꾸렸다. 최근에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깊이 관여하며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환경문제·실업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기업 혁신을 일궈내고 있는 추세다. 우리 기업들도 이 분야에 눈을 뜨고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최고참 최태원 회장 화두는 ‘사회적 가치’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총수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1960생인 최 회장은 어느덧 4대그룹 총수 중 최고참이 됐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사회적기업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SK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한자리 모인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과 제도 설계방향을 다시 세우라”고 주문했다.

앞서 열린 시카고포럼에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기업인들은 경제적 재무가치에만 집중했지만 시대가 변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다보면 소비자와 사회, 주주들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 외에 사회적 가치를 더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며 “SK의 방향성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998년 선친인 최종현 회장이 타계하자 38세 젊은 나이로 취임해 20년간 그룹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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