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손 잡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선다. 에너지 경쟁 업체인 두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주유소 네트워크 및 보유 자산을 결합해 첫 협력 모델로 C2C 기반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큰 틀에서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 주유소 공간의 새로운 활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 확산을 목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석유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표적 두 기업이 손을 잡고 새로운 '공유 인프라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선언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1차적으로 두 회사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C2C(Customer to Customer) 택배 집하 서비스 ‘홈픽(Homepick)’을 론칭하기로 했다. C2C 방식의 택배 서비스는 개인 간 택배를 전문으로 한다.

현재 택배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B2C방식은 택배를 부치는 개인 입장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홈픽은 C2C 택배에 특화된 서비스로 집하 부담으로 인해 물품 발송에서 수령까지 고객의 택배 접수·대기 시간이 길다는 단점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홈픽을 이용하는 고객이 네이버, 카카오톡, CJ대한통운 앱, 홈픽 홈페이지(www.homepick.com) 등으로 택배를 접수하면 중간 집하업체(물류 스타트업)가 1시간 내에 고객을 찾아가 물품을 픽업한다. 픽업한 물품을 거점 주유소에 집하·보관하면 이를 CJ대한통운이 배송지까지 운송하는 체계다.

두 회사는 “택배회사는 집하 부담 및 배송시간이 단축돼 물류 효율성이 높아지고, 고객은 기다리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거운 택배 물품을 들고 우체국이나 편의점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입장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 판매, 세차 등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주유소 공간에 물류 허브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 질 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로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홈픽 택배서비스는 이달부터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9월 중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5 대 5 비율로 주유소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향후 양사는 홈픽 서비스와 더불어 전국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주유소 물류 허브화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