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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명식, 네가 있는 곳이 언제나 나의 집!
서양화가 김명식, 네가 있는 곳이 언제나 나의 집!
  • 권동철 전문위원
  • 승인 2018.06.0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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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ide Story, 162.2×130.3㎝ Oil on canvas, 2016
East Side Story, 162.2×130.3㎝ Oil on canvas, 2016

나는 여행하고, 나는 걷는다. 왜냐하면 한쪽 손이, 아니 그보다 알 수 없는 신비한 한 번의 호흡이 등 뒤에서 나를 떼밀고 있기 때문에.”<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Bernard Ollivier)지음, 효형출판 >

터닝 원앙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스위트 홈, 러브스토리의 밤이다. 잔잔한 물결에 곱게 투영되는 아담한 사랑은 진정 군더더기 없는 무결함이런가. 피아니스트 발터 기제킹(Walter Gieseking)이 연주한 멘델스존 ‘무언가’ 중 ‘No.40 in D Major, Op.85 No.4’선율이 한 여름 햇살아래 백장미 꽃잎을 가느스름 흔들며 맴돈다. 알싸한 꽃형기가 바람을 따라가다 생의 여정을 휘감은 흐릿한 문장위에 내려앉는다. ‘오오 네가 있는 그곳이 언제나 나의집, 보물이여’

72.7×60.6㎝, 2017
72.7×60.6㎝, 2017

동시대 문화와 소통

화면의 집들 뒤, 평원(平原)의 여백은 안식의 심상으로 인도한다. 부드럽게 부유하는 공기의 이동이 청량한 기운으로 온 몸을 휘감는다. 초원에서 들려오는 대자연의 리듬에 화답하듯 깊은 심호흡은 싱그러운 의욕들로 채워진다.

이스트사이드스토리(East Side Story)연작은 세계의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인종이라는 대상을 콤비네이션 했다. 하얀 집은 백인, 노란 집은 동양인, 검은색 집은 흑인 그리고 히스패닉. 여러 인종들이 다 모여 함께 살아가는 화합의 장()을 이뤄가는 지구촌소망을 담았다.

해가 떠오르는 동쪽은 새로운 날의 시작. 저 광활한 하늘처럼 동·서양 화합과 세계평화라는 희망메시지를 담은 스토리는 여러 인종들이 모여 열린 마음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시대문화가 소통되는 공간이다.

페인팅나이프가 구현하는 자유로움의 터치는 재미나고 때로는 숙연한 담론들을 포용한 채 은은하게 암시한다. 풍성한 색채감의 마티에르는 자상한 가르침, 상큼한 허브향기가 솔솔 흘러나오는 풋풋한 정감을 선사한다.

227.3×181.8㎝, 2006
227.3×181.8㎝, 2006

인간주의 그 희망전언

김명식 화백(KIM MYUNG SIK)이 2004년 롱아일랜드연구교수로 머무는 동안 이스트사이드스토리가 탄생했다. 그리고 작업에 몰두하던 2006년 완성한 지면의 <227.3x181.8CM>대작은 농익은 그야말로 똑 떨어지는 작품이다. “나에겐 터닝 포인트를 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태어나는 과정이었다면 이후는 작품으로서 꽃이 피어나는 시기라고 의미 부여했다.

한편 김명식 작가 (Andy Kim,金明植, キムミョンシク 作家)특유의 화폭을 이끌어 가는 천부적 묘사력과 해맑은 시적미감이 고양된 화면은 격조 높은 진화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인종의 교감을 담은 초심을 유지하면서 집이라는 대상에 흐르는 우리라는 동질의 감성이 어울림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청청한 동심, 이웃에 대한 배려, 관용, 지구촌이데아 등을 독창적 서정성으로 녹여내는 플롯과 집적(集積)의 마티에르가 우려내는 우아한 무드가 그것일 것이다. ‘색채 마술사로 회자되는 유려한 화법과 휴머니즘을 바탕 한 영혼의 균형이 깃든 작품세계는 편견의 경계를 허문 희망의 전언과 다름이 없다.

 

권동철 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권동철 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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