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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한반도 평화가 배 아픈가
아베는 한반도 평화가 배 아픈가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18.05.3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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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리아=윤길주 기자] 2018년 6월은 대한민국 역사, 아니 세계사적으로 기념비적인 달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우리 현대사에서 6월은 숙연함과 열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피로써 나라를 지킨 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이 있고,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던진 ‘6·10 항쟁’의 함성이 푸른 산하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번 6월엔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담판이 이뤄집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그것입니다. 핵심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입니다. 두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실무협상에서 ‘악마의 디테일’만 극복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를 기점으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남북 단일팀 구성,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이 이어졌습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을 송두리째 흔든 겁니다. 한반도 상공에는 다시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절박했을 것입니다. 극비리에 북방한계선을 넘어 가 벼랑 끝으로 향하던 운전대를 제자리로 돌려놨습니다. 이후 북미는 조심스럽게 싱가포르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북미가 머리를 맞댔지만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질 겁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우려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열차’의 탈선(脫線)을 부추기는 행태가 나라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일본의 심뽀가 고약해보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애초부터 북미 정상회담을 탐탁찮게 여겼습니다. 그가 자국에서 궁지에 몰릴 때마다 구세주 역할을 한 게 북한입니다. 북한의 위협을 빙자해 여론을 결집시키고, 궁극적으로군국주의 부활을 도모했던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북한 비핵화는 어쩌면 그에게 청천하늘에 날벼락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현실화 하자 그는 안달이 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나줄 것을 ‘구걸’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의제에 올릴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자극해 북미 정상회담에 재를 뿌리겠다는 심산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생뚱맞다는 걸 알면서도 이간질을 하겠다는 수작입니다.     

국내 일부 정치권과 언론도 딴지를 거는 모양새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연일 남북 화해 분위기를 ‘위장평화쇼’라고 몰아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개혁·개방을 하는 순간 리비아 카다피처럼 몰락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개혁·개방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것으로 읽힙니다. 홍 대표의 이런 발언은 정략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 동조하는 국민이 몇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화석처럼 굳어버린 수구 냉전적 사고로는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언론계에 북한 뉴스는 특종 아니면 낙종이란 속설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실 확인이 어려운 게 북한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런 점을 교묘하게 이용해 남·북·미 관계에 틈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습니다.

온갖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관리를 못하면 한반도는 다시 격랑에 휘말릴 것입니다. 70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아니면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2018년 6월, 우리는 내부의 총질을 멈추고 지혜를 모아 평화시대를 여는 주춧돌을 놓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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