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vs 금감원 대충돌...감리위 2차전서 결판난다
삼바 vs 금감원 대충돌...감리위 2차전서 결판난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5.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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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직스 "콜옵션 실질권리"...금감원 "분식회계와 무관" 팽팽한 줄다리기
25일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금융권 관심이 커지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원회가 25일 오전 시작됐다. 이날 회의는 대심제로 열리는 만큼 금융감독원과 로직스가 얼굴을 맞대고 치열한 회계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사전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여부다. 로직스 측은 최근 바이오젠이 오는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것을 정당한 회계처리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현 시점의 콜옵션 행사는 2015년의 회계기준 변경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학수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감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감리위 2차 회의를 열었다.

양측은 당초 오전 9시에 감리위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1시간 앞당겨졌다. 지난 1차 회의 경과를 감안해 개최 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1차 회의는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2차 회의에서는 2015년 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근거로 회계기준 장부가액에서 시장가격으로 변경한 것에 대한 정당성 여부가 쟁점이었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로직스와 함께 에피스를 공동 설립하면서 2018년 6월까지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획득했다.

로직스는 2015년 제품 승인 등으로 바이오젠이 에피스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2015년 회계기준을 변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이 같은 회계기준 변경이 정당화됐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오는 6월 행사될 바이오젠의 콜옵션이 2015년 회계기준을 변경하는 사후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또 2015년 말 로직스 상장 계획을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숨겨 지배력 변경을 수용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선 금감원이 로직스가 2014년 에피스의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외부기관 의견서를 사후에 급조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금감원의 로직스 ‘분식회계’ 주장은 감리위에서 결정적 '스모킹건'이 될 전망이다.

참여연대 “회계처리 제대로 했으면 로직스 1조5000억 적자”

지난 14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14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직스의 회계처리 문제점을 지적했다.<참여연대>

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참여연대 측이 주장한 회계처리 문제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4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Q&A’ 보도를 통해 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한 핵심 이유 세 가지를 열거했다. ▲로직스가 2012년부터 바이오젠이 보유한 ‘실질적 권리’였던 콜옵션을 공시하지 않고 삼바의 회계장부에도 반영하지 않았고 ▲2015년 삼바와 바이오젠 간의 권리 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없음에도 갑자기 지배력 상실을 선언하고 회계기준을 변경했으며 ▲2015년 말에 삼바가 장부에 기재한 에피스 지분 가치 4조8000억원은 에피스의 진짜 가치와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또한 로직스 측의 회계처리 해명에도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로직스가 내세운 2015년 바이오젠의 유상증자 참여는 ‘일회성일 뿐 옵션 행사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점, 바이오젠이 2015년 7월 경 나스닥 상장 추진 착수 시 콜옵션 행사 의향을 내비친 데 대해 ‘실질적 콜옵션 행사의 근거로 볼 수 없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측은 “삼바의 2015년 회계처리가 ‘코스피 상장을 통한 외부 투자자금 조달’이라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분식회계”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직스가 정상적으로 회계처리 했다면 에피스 지분은 지분법을 적용하고 파생상품 부채인 콜옵션은 시가평가를 해야 한다”며 “이 경우 2015년 자본상태는 6700억원 적자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며 로직스의 2015년 손익은 1조5000억원 적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직스 회계부정 관련 감리위는 이르면 25일 결론이 날 예정이다. 이후 빠르면 오는 6월 초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이뤄지게 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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