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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의 진격...수입차 국내시장 점유율 20% 육박
벤츠·BMW의 진격...수입차 국내시장 점유율 20% 육박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5.1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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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량 25만대 넘어설 듯...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후진'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2000년 0.42%였던 수입차 국내 시장 점유율이 올해 4월 18.41%까지 뛰었다.<그래픽=서성원, 자료=수입차협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의 진격이 거세다. 수입차 양대 산맥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일부 국내 완성차 업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최근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와 폭스바겐까지 판매경쟁에 가세하고 있어 수입차 점유율이 조만간 20%대를 넘어실 것이란 전망이다. 바꿔말하면 이는 현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2000년 0.42%였던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15.23%였던 게 올해 4월 18%로 껑충 뛰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2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돌아다니는 자동차 4대 중 한 대가 수입차인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3년 내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입차는 국내에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25% 이상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수입차 브랜드들이 신차 출시와 각종 할인 공세를 퍼부으며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기아차와 수입차의 대결로 양분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재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현대, 기아차에 이어 3위다.

수입차 대중화...젊은층 인식도 달라져

수입차 인기가 본격화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다. 이때부터 연령층을 떠나 자신만의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소비자 인식도 바뀌었다. 애국심으로 국산차를 고집하는 구매자가 많이 줄었다. 수입차를 타면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사라졌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폭이 크게 줄었다. 아직도 고급 승용차의 경우 차이가 있지만 대중적인 차는 그렇지 않다. 이는 독일이 원산지인 수입차 관세가 2011년 5.6%에서 무관세로 차값 부담이 줄었고, 8%인 미국 수입차 관세가 2016년부터 없어진 게 한몫을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부진 틈타 반사이익... AS 약점 개선도

수입차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국산차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사양과 디자인의 고급화로 국산차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국산차의 성적은 초라하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3곳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량 4위 벤츠는 지난달 7349대를 팔아 르노삼성(6903대)과 한국GM(5378대)을 제쳤다.

국내 완성차 3위인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경영 정상화에 애를 먹으면서 3개월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르노삼성은 주력 모델 노후화와 신차 부재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사이 수입차는 일부 차종의 경우 1000만원이 넘는 파격 할인 공세를 퍼부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우디는 A6를 최대 1600만원 할인해주면서 지난달 2165대를 판매해 지난 3월(122대)보다 판매량이 1674%나 늘어났다. 

수입차 1위, 국내 자동차 판매 4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세단 C클래스.<뉴시스>

 

수입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AS망 개선도 판매량 확대에 기여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 정보 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발표한 자동차 소비자리포트에 따르면, 제품 매력도에서 고득점한 수입차가 64%로 국산차보다 14% 높았고 비용 대비 가치 만족률 역시 수입차가 37%로 국산차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입차는 AS 항목에서만 국산차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수입차 1위 벤츠코리아는 올해 5곳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해 전체 서비스센터가 60곳으로 늘어나며 1000개 이상 워크베이를 갖추게 됐다.

BMW코리아도 올해 BMW와 미니의 서비스센터를 각각 23곳으로 2곳씩 늘렸다.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서비스센터 1곳을 확장 이전했으며 연내 4곳을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서비스센터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는 가격이 높아지는데 수입차는 할인 정책 등으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이 수입차를 선택하는 것 같다”며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돌파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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