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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하반기 공채 방법 확 바꿔…취업준비생들은 멘붕?
은행들 하반기 공채 방법 확 바꿔…취업준비생들은 멘붕?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5.15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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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은행 필기시험 도입...채용비리 막으려 겹겹이 '안전장치'
<인사이트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상반기 채용에 나선 주요 은행들이 채용 과정에 ‘안전장치’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채용비리로 곤욕을 치른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관련 문제 재발을 막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채용비리를 ‘생활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은행권의 이 같은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볼지 주목받고 있다.

15일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3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가운데 필기시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필기시험 전형은 전 과정을 외부에 위탁해서 운영한다. NCS직업기초능력 평가(75분)와 금융 관련 시사상식 및 경제지식 평가(40분)를 2교시에 나눠서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지원자들의 직무적합도 평가를 위해 외부 HR전문가와 내부통제 관리자 등으로 구성된 채용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채용위원회는 면접 과정에서 개인의 신상정보를 일체 배제한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 직무 역량에만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최종합격자들이 실제 채용과정을 투명하게 거쳤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상반기 200명 채용 접수에 2만여 명이나 지원한 우리은행도 지난 30일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금융·경제 및 일반상식 90문제와 인·적성 100문제 등 총 190문제가 출제됐다. 우리은행이 채용과정에서 필기시험을 넣은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신뢰 회복과 공정한 채용을 위해 7중 안전장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한편 채용자문 위원회를 신설해 채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필기시험을 도입하고 1·2차 면접에 외부 전문가를 50% 투입하기로 했다. 최종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채용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사후 채용청탁 문제가 불거질 경우 부정행위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도입했다.

지난 3월 공채로 170명을 뽑을 예정인 기업은행은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5억8000만원을 들여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외주화시켰다.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전 과정을 외부기관에 의뢰했으며, 임원면접 시 면접위원 50%를 외부위원으로 채워넣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채용 모범규준 만들어 금융당국 전달

이처럼 은행들이 채용 투명성에 만전을 기하는 데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채용비리 사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문제를 폭로한데 이어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채용비리에 연루되며 물의를 빚었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사태 재발을 막고자 필기시험 도입, 서류전형 외부기관 위탁, 블라인드 면접, 외부인사 면접 참여, 임직원 추천제 폐지 등을 뼈대로 하는 ‘모범규준’을 금융 당국에 전달했다. 아직 의사회 의결 과정을 거치진 않았지만, 은행들이 관련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고 있다.

필기시험 적용 단계에서 '잡음'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앙대학교와 대전 충청대학교 캠퍼스에서 3000여명이 필기시험을 치른 우리은행의 경우 입실 시간인 1시 10분보다 20여분 늦게 도착한 응시자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부 응시자들이 직무적성검사 시험 종료 후 수 분여 마킹할 때도 방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용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필기시험이 허술한 시험장 관리로 논란거리가 된 것이다.

당초 상반기 은행권 취업준비생 가운데 필기시험을 빼놓고 준비하던 지원자들은 '맨붕'에 빠지기도 했다.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의 경우 공채 전형에서 필기시험을 포함시키는 내용을 최초 공고를 통해서야 안내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필기시험을 본 한 취준생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채용공고에 '전공무관'으로 표시해 놓고 국제경제와 외환, 파생상품의 손익구조 등을 문제로 출제됐다”며 필기시험의 불공정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HR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전형 프로세스 전반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사설 HR업체 전문가는 “은행권이 채용비리 문제 등으로 곤욕을 겪은 만큼 체계적인 채용 프로세스 수립과 관리는 필수적”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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