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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아시아나 높이 날고 대한항공 가라앉다
[집중분석]아시아나 높이 날고 대한항공 가라앉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5.08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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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1분기 매출 사상 최대...대한항공 오너 갑질로 실적·승객·주가↓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주춤거리는 사이, 경쟁사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144% 급증하는 등 항공업계 판도 변화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887억원,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144.4% 증가했다. 매출액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영업이익은 컨센서스(489억원)를 154억원(31.5%)이나 상회하는 기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드 보복 해빙 무드에 따른 중국 노선 정상화,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이 소멸돼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국내 항공사 브랜드 평판 4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3월 1위 자리를 지켰던 대한항공이 4위로 주저앉고, 같은 시기 3위였던 아니아나항공은 2위로 올라서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반기 갈수록 아시아나에 유리한 업황 펼쳐질 것”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네이버 금융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네이버 금융>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KB증권은 종전보다 9.4% 상향한 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6600원(8.2%), 6500원(7.8%)으로 상향했다.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여객과 화물이 두루 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특가 항공권 등 적절한 가격 정책, 이로 인한 기대 이상의 국제 여객 수송량 증가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자회사의 약진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꼽힌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1분기 연결부문 이익에 약 111억원을 기여한 것으로 추산되며,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에어부산은 매출 1691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72%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접어들면 아시아나항공에 더욱 유리한 업황이 펼쳐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사드 보복' 해빙 무드로 중국 노선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중국 노선에서 23.9%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 해당 수치가 6%로 낮아지는 등 안정화 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노선의 회복세는 빨리질 것으로 보여 성수기 수익성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동성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조4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회사채 15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 3000억원, 영구채 2200억원 발행, 1100억원 차입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자산매각을 통해 323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과 화물부문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결기준 매출 6조6660억원, 영업이익 34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 7.0%, 영업이익은 26.1% 늘어난 수치다.

대한항공, 엎친 데 덮친 격...“실적 부진에 오너리스크까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상승 기류를 타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오너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부진한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한 달간 5.01%포인트(1800원) 내렸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 주가 부진 이유로 실적을 꼽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00억원, 16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13.1%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급유 단가가 상승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못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뉴시스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뉴시스>

오너리스크 역시 악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최근 불거진 오너 리스크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 달간 대한항공의 승객 수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내 16개 공항의 4월 유료 승객은 모두 720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약 38만명) 늘었다.

동일시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110만명에서 125만명으로 크게 늘었고, 에어부산·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다른 국적 항공사 승객수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승객수가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의 국내·국제선 승객은 총 157만583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3710명(5.6%) 줄었다. 이러한 추이는 김포와 제주공항에서 두드러졌는데 각각 3만9519명(6.9%), 6만3783명(11.2%)이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오너일가 리스크에 대한항공에 대한 국내 여론과 주가가 동시에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일부에서 ‘2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지만, 대한항공에 대한 사법적‧정치적 압박과 여론 악화로 인한 불매운동이 전개되면 악재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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