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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문재인 대통령이 '깜놀' 간편결제, 카드사 다 잡아먹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깜놀' 간편결제, 카드사 다 잡아먹는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4.30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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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액수 매년 150%씩 성장...미래 결제수단 대세로 꼽혀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방문 중 현지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식사를 마친 뒤 대사관 직원들이 테이블 위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간편결제’와 마주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결제 방식이지만, 중국에서는 상거래의 70~80%가 전자결제로 이뤄진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문 대통령이 놀라움을 표했다는 이야기가 국내 언론을 통해 화제로 떠올랐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의 발달로 더 이상 현금이나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왔다. 한국의 간편결제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연간 200%에 육박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신용카드 업계를 뒤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가 어떤 형태인지, 향후 어떤 한계점을 극복해야 하는지 들여다봤다.


2013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은행에 강도가 들었는데 정작 아무것도 훔치지 못하고 빈손으로 나온 것이다. 은행에 훔칠 돈이 없었던 게 이유였다. 스웨덴의 경우 상거래의 90%를 비(非)현금 결제수단에 의존하는 사실상 ‘현금 없는 사회’다. 어찌 보면 은행에 돈이 없는 게 당연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국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간편결제는 말 그대로 실물화폐나 체크·신용카드를 통한 결제보다 더욱 간편한 방식의 금융거래를 지향한다. 온라인의 경우 공인인증 절차를 배제하고 최초 신용카드 정보와 핀넘버 만을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다. 오프라인의 경우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스마트폰의 NFC(근거리무선통신)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또는 바코드나 QR코드 등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위 ‘○○페이’, 금융권 ‘앱카드’ 등이 이 같은 온라인·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분류된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인도의 경우 카드결제 단계를 뛰어넘어 아예 카드 없는 전자결제 사회에 근접하고 있다. 두 국가 정부가 ‘선 발전, 후 규제’ 기조로 자국 내 관련 산업을 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이미 백화점에서부터 재래시장에 이르기까지 상거래 대부분에 간편결제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 규모는 4분기에만 6356조원을 기록하는 등 총 2경(京)원에 달할 정도다. 현금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던 인도 또한 지난 1~2년 새 페이티엠(PayTM)을 중심으로 현재 3억 명의 서비스 이용자를 보유한 시장으로 도약했다.

20년 역사, 결제 방식만 300가지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 요인은 다소 복합적이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부분은 인터넷의 발달로, 시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다양한 금융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태동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1994년 피자헛이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고, 1997년에는 핀란드의 메리타 은행(Merita Bank of Finland)이 세계 은행 최초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갖췄다.

간편결제 확산의 촉매로 작용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기존에는 통신선이 연결되는 곳에서만 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면 스마트폰 탄생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 갖춰진 것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전 세계 14세 이상 인구 55억 명이 25억 대의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쇼핑과 송금, 공과금 납부 등을 뚝딱 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영국 결제서비스 회사 월드페이(World Pay)의 ‘Global Payment Report 2016’에 따르면, 현재 전자상거래에 이용되는 결제 방법은 300가지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은행, 카드사, 통신사, 지불관련회사 등 여러 업계가 결제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사양 스마트폰 보급을 통한 편의성 증대와 사용처 확대, 다양한 부가서비스 확대 등으로 향후 전자지갑이 전통적 신용카드 지불방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내 소매업계 50% 이상이 2018년 내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월드페이는 분석했다.

1998년 탄생한 ‘페이팔(Paypal)’은 간편결제 시장에서 입지전적의 기업이다. 1999년 닷컴버블을 바탕으로 플랫폼 성장 가능성을 연 페이팔은 2002년 이베이(eBay)로 인수된 후 본격적으로 간편결제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내 6000억 달러 전자결제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2억1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2017년 2분기 18억 회의 거래량과 1064억4000만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최근 경쟁자로 급부상 중인 애플페이(Applepay)와 안드로이드페이(Androidpay), 중국의 알리페이(Alipay)와 텐페이(Tenpay) 모두 페이팔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중국 간편결제의 경우 신용카드 보급률이 워낙 낮은 덕을 봤다. 중국의 경우 10%에 그치는 신용카드 보급률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률이 PC보다도 높은 국가적 특수성이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져 스마트폰 사용 인구의 56%가 전자지갑을 사용하게 됐다.

알리페이의 경우 전 세계 4억5000만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해외 가맹점도 70여개 국가로 글로벌 최대 결제 서비스로 성장했다. 특히 매일 20조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E-Commerce) 마켓 알리바바(Alibaba)를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 중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텐센트(10Cent)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텐페이는 중국 내 대표 메신저 서비스로 2017년 기준 9억6300만 명에 달하는 위쳇(WeChat)을 기반으로 성장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4년 자국 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80%를 차지하던 알리페이는 올해 그 비율이 50%까지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텐페이 시장 점유율은 7%에서 40%까지 성장했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6억 명의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블루오션’이다. 2015년까지 상거래의 98%가 현금으로 이뤄지던 국가였지만, 정부가 1000루피 지폐 사용을 중단하는 화폐개혁과 함께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삽시간에 시장이 커졌다.

인도판 ‘알리페이’로 불리는 인도 전자결제 업체 페이티엠(PayTM)은 화폐개혁 이후 신규 이용자 수가 1000% 급증해 한 달 만에 13억 인도 인구 가운데 무려 1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현재까지 3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상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Softbank)와 중국 알리바바가 페이티엠 모회사인 One97 커뮤니케이션스에 총 21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할 정도였다.

국내 20개 업체, 25조원 시장 성장

한국에서 간편결제는 보안성 심의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가 폐지되고 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2015년부터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선 6자리 핀넘버로, 오프라인에선 지문·홍채 등 생체인증만으로 개인 인증이 가능해졌고, 여기에 NFC와 MST 결제 방식을 통해 매장 단말기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해졌다. 또한 글로벌을 선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핀테크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 갖춰지면서 매년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이 등장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3일 ‘2017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간편결제·송금서비스 이용 현황을 따로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들은 하루 평균 281만 건의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1023억원을 결제·송금했다. 이는 2016년 대비 거래량 기준 181.1%, 액수 기준 212.0% 증가한 수치다. 간편결제만 따로 봐도 일간 212만건(+147.4%), 672억원(158.4%)의 거래가 이뤄졌다. 단순 산술적으로 매년 24조5000억원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이 3년 만에 만들어진 것이다.

간편결제는 기존의 거래 방식을 무너뜨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굳이 두꺼운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만으로도 기존의 신용카드 단말기를 통해 결제할 수 있고, 또한 온라인에선 공인인증과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최초 신용카드만 등록하면 초 단위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간 금융거래 시장을 휘어잡던 전통적인 카드업계도 간편결제 성장에 위기를 느끼고 관련 서비스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간편결제를 선보인 업체는 카카오다. 2014년 온라인상에 현금을 충전해 지불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카카오페이’가 그것이다. 이후 이커머스 기업들과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서비스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20여 개의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오프라인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온라인에선 페이코(PAYCO)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이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페이의 경우 국내의 높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보급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1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페이 앱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694만 명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월 사용자 수가 447만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55.3% 증가한 것이다. MST방식으로 기존 단말기에서도 호환이 가능하다는 편의성이 주요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누적 결제금액 18조원을 돌파했고, 월 거래액도 1조원에 달해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페이는 미국과 중국,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월 거래액으로 봤을 때는 지난 3월 기준 1조1300억원을 기록한 카카오페이의 볼륨이 가장 크다. 특히 별도법인으로 출범한 지난해 4월보다 900% 이상 성장했고, 결제 가맹점도 2500곳에서 1만2600곳까지 늘리며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5월 중 바코드와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도 출시해 거래액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그 뒤를 쫓고 있는 업체가 네이버페이와 페이코로 각각 5000억원, 4000억원의 월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조원, 총 누적 거래액 12조원에 달하는 네이버페이는 하루 3억 개의 검색어가 올라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등에 업고 19만 온라인 가맹점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미래에셋대우와 협력해 금융서비스에 진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페이코는 지난해 NHN페이코라는 이름으로 법인 분할했고, 온·오프라인에서 23만 가맹점을 확보하며 총 4조원의 누적 거래액을 기록 중이다. 11번가와 신세계 SSG닷컴, 구글플레이, 요기요 등 이커머스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지난해 9월엔 52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GS홈쇼핑과 한화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500억원, 250억원을 투자받았다.

아직 간편하지만은 않은 간편결제

빠른 성장에도 한국의 간편결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매년 2경원 씩 모바일 거래가 발생하는 중국과 비교하면, 인구 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사용 비중은 30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은 낮은 신용카드 이용률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그리고 정부의 무규제 방침이 시너지를 일으켜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공인인증서라는 벽에 막혀있던 한국의 핀테크 산업은 최근 2~3년 들어서야 비로소 성장할 환경이 갖춰졌다.

간편결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불편함도 만만치 않다. 카드 등록 시 실물 카드를 실제로 갖고 있어야만 서비스를 등록할 수 있으며 최초 가입 과정에서 몇 단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전용 앱까지 설치해야 한다는 점도 사용자들에겐 적지 않은 걸림돌이다.

또한 핀넘버를 통한 결제 시 실수로 여섯 자리 숫자를 잊어버리면 결제를 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 생체인증도 선·후천적으로 신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방식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아직 뒤떨어지는 편이다. 간편결제가 보편적인 국가들은 오프라인에서도 QR코드나 바코드 등을 통해 직불결제 방식으로 결제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모바일 기기에 신용카드를 탑재하는 게 주된 방식이다. 계좌나 사이버 머니를 통한 간편결제의 경우 결제 수수료와 가맹점 수수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VAN(부가가치통신망업체)이나 PG를 거쳐야 하는 한국의 간편결제는 더 많은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는 또한 외국인 등 신용·체크카드가 없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간편결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

기존의 단말기와 NFC 결제방식이 통용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NFC 결제방식은 적외선 무선통신을 이용하는데, 마그네틱을 이용하는 기존 결제 단말기들은 이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들이 표준화된 한국형 NFC 단말기 ‘저스터치(JUSTOUCH)’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대당 15만원에 이르는 단말기 교체 비용 분담을 놓고 카드사마다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IC 단말기를 교체하는 사업이 표류되거나, 아니면 IC 단말기와 NFC 단말기를 중복해서 만들게 돼 이중 비용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수수료 또한 문제다. 지난해 10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취합·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8~1.3%인데 반해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율은 그 두 배가 넘는 2~4%대다. 이는 국내 간편결제가 전반적으로 신용카드를 탑재하는 방식이라 이중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간편결제 비중이 높은 온라인 업체들의 경우 같은 물건을 파는데도 오프라인 결제보다 두 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물게 돼 불만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 의원은 “간편결제 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수료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합리적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영세 상인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간편결제, 신용카드 업계 고사시킬 수도

이 같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간편결제 서비스는 장기적으론 결제시장의 판을 뒤엎을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게 핀테크 업계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현금이나 카드와 같은 전통적 상거래 수단보다 편리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전자상거래에도 용이한 결제방식이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직불결제 방식이 보편화하면서 신용카드 업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판매자와 소비자 간 직불결제를 일으켜 카드사, 밴사, PG사에 낼 수수료를 압도적으로 줄이기 때문이다. 직불결제는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할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쓰는 대신 판매자에게 바로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카드 결제시 카드사와 밴사 등에 내야 하는 돈을 아낄 수 있다. 이는 가맹점주는 수수료, 소비자에게는 연회비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간편결제가 단순 결제 서비스를 뛰어넘어 거래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례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간편결제 API(운영체제 언어)를 공개하고 누구나 손쉽게 이를 적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와 검색사이트를 통해 검색된 쇼핑몰에 손쉽게 네이버 아이디를 통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한 상태다.

삼성페이도 자사 서비스를 통해 유명 쇼핑몰을 연동시키고 리워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본격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차용한 데는 기본적으로 ‘간편결제가 고객을 유인할 요소’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채송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수석은 ‘경쟁이 심화되는 간편결제서비스’ 보고서에서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사들은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들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해 손쉬운 결제방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선순환을 통해 자사 서비스만의 생태계에서 사용자들이 경험하고 지속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많은 가맹점과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결제서비스가 국내 진출할 경우 국내 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업계는 시스템의 정교화와 협력 체계 구축, 소비자 간편 활용 서비스 제공 등 거대 글로벌 결제 서비스와의 경쟁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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