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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전기차에 꽂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전기차에 꽂혔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4.16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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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회사서 종합소재기업으로 변모...50년 뒤 매출 500조 달성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리튬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뉴시스>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그룹이 비철강인 전기자동차 소재 공급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단순한 철강 회사가 아니라 전기차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종합 소재 기업이 되겠다는 권오준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권 회장은 지난달 31일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50년동안 이끌어왔던 철강사업 매출 비중을 40% 수준으로 낮추고 소재 등 신사업 분야 매출을 60%까지 끌어올려 50년 뒤 매출 50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014년 취임한 권 회장은 올해 임기 4년차다. 그는 신성장동력을 두 번째 임기 목표로 잡고 전기차 주요 소재와 부품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세계 각국이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이차전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계열사가 전기차 시장 진출에 뛰어든 이유다. 권 회장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2030년 글로벌 이차전지소재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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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 계열사가 전기차 핵심 부품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 전기차용 강판 기가스틸

포스코대우 구동모터용 코어

포스코ICT 충전인프라

포스코ESM 배터리 소재 양극재(배터리 양극을 이루는 부분)

포스코켐텍 배터리 소재 음극재(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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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강판은 가벼운 차체가 기본이다. 차량이 가벼울수록 적은 원료로 먼 거리를 갈 수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전기차 소재에 들어가는 차량 경량화 소재인 기가스틸 판매량은 2016년 25만톤, 지난해 30만톤 등 최근 20%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기가스틸은 1㎟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외부 충격을 잘 흡수하고 버티는 힘을 나타내는 인장강도가 980MPa(1기가파스칼) 이상이라 보통 자동차 강판 3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강도다.

권 회장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전기차 소재 포럼 2017’에서 “철강보다 가벼운 알루미늄이 새로운 자동차 소재로 많이 언급됐지만 철강은 알루미늄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강도가 보통 자동차 강판의 3배 이상인 ‘기가스틸’이면 전기차 경량화 시대를 열어가는 핵심 자동차 강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가스틸은 알루미늄보다 소재비 3.5배, 가공비용 2.1배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에 기가스틸이 공급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가 생산 중인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엔오’를 소재로 전기차용 고효율 구동모터 코어를 제작해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소재로 생산규모는 연간 16만톤으로 전기차 26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권오준 회장,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생산 진두지휘

권 회장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남 포스코광양제철소에서 연간 15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준공, 이달부터 생산하고 있다. 수산화리튬은 고성능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며 2500톤은 10만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포스코는 인증절차를 거쳐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권오준 회장은 “리튬은 포스코의 핵심적인 신성장동력이며 지난 8년간의 노력으로 상업화 초기단계까지 왔다”며 “리튬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소재를 포스코가 책임진다는 사명의식으로 주요 소재의 국산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소재 생산, 칠레 등 국내외 생산거점 구축

포스코ESM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인 리튬이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으로 구성됐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인 경우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양극재는 니켈이 80% 이상으로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두 곳 뿐이란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켐텍은 1만6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삼성SDI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칠레에 이차전지사업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글로벌 양극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은 575억원을 투자해 칠레 북부에 있는 메히요네스시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되며 향후 지속적 으로 생산라인을 추가해 사업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양극재 사업에만 약 4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2030년에는 30만톤의 양극재 생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ICT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서 국내 최대 민간사업자다. 자체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기차 제조기업,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해외를 대상으로 플랫폼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 진행 중이다. 이마트 전국 100여개 매장, 호텔, 영화관, 아울렛, 휴양지 등 주요 거점에 공용 충전기 500개소와 가정용 충전기 4000여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타 사업자와 로밍을 늘려 전국에 5000여기의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권 회장의 생각대로 진행될 경우 포스코의 철강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변모하게 된다. 수익 구조는 철강, 소재, 인프라 등이 4 대 4 대 2 비율이 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서 그만큼 수익구조가 탄탄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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