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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차남 조현문 부부가 '김기식 이슈'에 등장한 까닭은?
효성家 차남 조현문 부부가 '김기식 이슈'에 등장한 까닭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4.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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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남편은 우병우 등 권력, 부인은 시민단체 활용해 형 협공" 추정
김기식 금융감독원 원장.뉴시스
김기식 금융감독원 원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15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 부인이 500만원 후원금을 건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김 원장이 최고 후원 한도인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고 효성 집안 싸움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김 원장(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지난 2015년 4월 12일 후원금을 받고,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효성그룹의 분식회계 등을 지적하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조사를 주장했다. 이어 11월에는 효성의 인터넷 은행 사업 진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2014년 조현문 전 부사장은 친형인 조 회장을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2015년 당시에도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양측은 경영권을 두고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조 전 부사장 부인이 김 원장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내고, 몇 달 뒤 국감에서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원장이 조 회장을 겨냥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촉구한 정황이 수상하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지난 11일 김 원장은 “조 전 부사장 부인 이 아무개 씨와는 대학 선후배 사이”라며 “속기록을 확인하면 알겠지만 당시 국감에서 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질의했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원장은 조 전 부사장이 같은 과 후배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같은 과 선후배 사이인 조 전 부사장이 왜 부인 이름으로 후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 원장은 서울대 인류학과 85학번이고 조 전 부사장은 같은 과 87학번으로, 김 원장이 조 전 부사장의 2년 선배다. 조 전 부사장의 부인 이씨는 서울대 불어불문과를 졸업, 1997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문 전 부사장, ‘우병우·좌수환’으로 경영권 탈환 노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왼쪽)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뉴시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왼쪽)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뉴시스>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은 슬하에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사장을 두고 있다.

형제의 갈등은 2013년 차남인 조 전 부사장이 사표를 내면서 표면화 됐다. 조 전 부사장이 후계구도에서 밀리는 것에 불만을 품고 2014년 6월 조 회장을 고발하며 이른바 ‘형제의 난’이 시작됐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변호사이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를 홍보 담당으로 뒀다. 이를 가리켜 ‘우병우-좌수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우 전 수석은 조 전 부사장의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는데, 조사부에 배당돼 있던 해당 사건이 그가 민정수석에 오른 뒤 석 달 만인 2015년 1월 갑자기 특수4부에 재배당 됐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우 전 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수부는 검찰 내부에서도 권력형 비리를 주로 다룬다. 때문에 조사부 사건을 특수부로 재배당했다는 것은 우 전 수석이 효성 문제를 권력형 비리로 몰고가 조 전 부사장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박수환 전 대표는 효성가 분쟁의 컨설팅 과정에서 효성 경영진에 대한 비판과 비난, 각종 비리 의혹을 증폭시키거나 조 전 부사장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 사실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정·재계는 물론 언론계까지 아우르는 인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그는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100억원의 성공보수를 받기로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남편은 권력, 아내는 시민단체 맡아 형 협공 의혹”

재계에서는 조현준 회장을 공격하기 위해 조현문 전 부사장은 권력을, 그의 부인은 시민단체를 각각 동원하는 전략을 폈는데, 여기에 김기식 금감원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원장은 당시 국회의원이었지만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시민단체를 활용하기 위해 김 원장이 참여연대에 몸 담고 있을 때 효성그룹 내부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특히 조 전 부사장 부인이 역할을 했다는 게 효성 주변의 얘기다. 이씨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실에서 근무하며 노 대통령의 영어통역을 맡은 이력이 있다. 그러면서 이씨는 당시 시민단체 출신으로 청와대에 들어와 있던 인사들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식 원장도 그중 한명이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문 전 부사장은 효성 경영권 탈환을 위해 우병우와 박수환을 통해 검찰과 언론계를 우호세력으로 만들고, 그의 부인은 시민단체를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여연대 출신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효성을 검찰에 고발한 최근 사건 등도 일련의 의혹과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김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와대는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김 원장의 거취에 대해 '임명철회 의사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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