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핀테크 ‘대폭발’…동남아의 우버 ‘고젝’ 무한질주
인도네시아 핀테크 ‘대폭발’…동남아의 우버 ‘고젝’ 무한질주
  • 최광일 주식회사핑거비나(베트남) 신사업추진부 매니저
  • 승인 2018.04.02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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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타트업 창업가 1000명 중 1명 운집 ‘기회의 땅’

지하철이 없고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해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되는 인도네시아에서 ‘고젝’은 오토바이 택시에 모바일앱을 결합해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했다. 현재는 배송, 청소, 음식주문 등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로 발전한 대표적인 동남아시아의 공유 서비스가 되었다. 

인구 2억6000만명의 대규모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고젝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들로부터 5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 1640억원)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 IT 공룡기업 구글로부터 약 1억달러(약 10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인도네시아 최고의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고젝은 현재 동남아 여타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에 있다.

투자금을 유치한 고젝은 카르투쿠(Kartuku, 인도네시아 대형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미드트랜스(Midtrans, 인도네시아 1위 온라인 PG업체), 마팬(Mapan, 예금과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 같은 핀테크 기업 3곳을 인수해 금융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바로 ‘고페이’라는 이름의 핀테크 결제 서비스이다. 

고젝 CSO 저스틴 최는 “오토바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서 시작된 고젝은 고마사지, 고뷰티, 고클린, 고박스 등 이름으로 마사지, 미용, 청소, 자동차관리 프로그램, 휴대폰 선불요금 충전서비스까지 거의 모든 부문으로 전방위적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만8108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물리적 환경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게 하는 전자지갑 형태”라며 “우리가 고페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건 편의 증진”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고젝의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고페이’는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런 고젝의 성장 원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40만명이 넘는 고젝 기사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출처 : 고젝(Gojek) 모바일 앱 화면

모바일 인터넷 사용인구 급증세

인도네시아는 지난 5년간 모바일 인터넷 사용 인구가 급증했다. 그 덕분에 모바일로 공급과 수요를 즉시 연결하는 고젝과 같은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크게 늘어났다. 휴양지로 유명한 발리에는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가 구축돼 전 세계 창업가 1000명 중 1명이 협업공간 ‘Hubud’에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인아시아(Tech in Asi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은 2017년 기준 1551개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3만7478개) 인도(3912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인도네시아 인터넷서비스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터넷 사용자는 전체 인구 약 2억5620명의 절반을 넘어서는 1억3270만명에 달하며, 그 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631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대부분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층이며, 그 층이 점차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인 중 36%만이 정식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핀테크 분야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인도네시아 분야별 핀테크 스타트업, 출처 : Fintechnews Singapore

새로운 플레이어들 ‘핀테크 스타트업’

정부의 규제 완화와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면서 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의 진입장벽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약 2억6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거대 시장에서 결제, 모바일 금융서비스, P2P(Peer to Peer)대출, 보험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 2017년 기준 만디리 은행(Mandiri Bank), BCA, BRI 등 인도네시아 대형 시중은행이 진행하는 핀테크와 현지 핀테크 기업의 수를 합하면 약 170여개에 이른다.

그 중 32%는 결제 분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들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약 800여개 기업 대상으로 가장 큰 PG(결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도쿠(Doku), 인도네시아의 급성장하는 전자 상거래 전용 온라인 지불 PG를 운영하는 베리트란스(Veritrans)가 있으며 가장 오래된 전자결제 회사 중 하나인 카르투쿠(Kartuku)가 있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맞춤 금융상품 소개 분야다. 8개 스타트업이 있으며, 컴패어 아시아 그룹(Compare Asia Group)의 할로머니(HaloMoney)와 대출, 신용카드 등을 비교해 보여주는 세카자(Cekaja) 그리고 이슬람 규율에 맞춘 보증금을 비교해 주는 샤리아(syariah) 등이 해당된다. 

P2P대출 분야의 경우 현재 7개 신생 기업이 있으며, 중소기업 및 1인 창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는 메카(Mekar)와 모달쿠(Modalku), 개인 소액대출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베스트리(Investree), 온라인 P2P대출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잠인도네시아(Pinjam Indonesia) 등이 있다. 그 밖에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키타비사(Kitabisa)와 인도네시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면서 최근 결제 사업에 뛰어든 비트코인(Bitcoin.co.id) 등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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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Fintechnews Singapore>
 

 

핀테크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인도네시아는 현재 15세 이상 인구 10명 중 6명 이상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신용카드 사용률은 전체 국민의 4%에 불과할 정도다. 금융 인프라가 미흡했던 중국의 경우 ‘위챗 페이’의 등장으로 단숨에 핀테크 강국으로 도약은 물론 전반적 내수 소비가 촉진되는 효과를 누렸다. 이는 핀테크 발달이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실질적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조코위 정부는 전자상거래 및 금융 체계를 갖춰가기 위해 각종 관련법을 개편 중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핀테크 시장 총 거래량은 약 150억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23.97%가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은행은 2021년 핀테크 거래량이 2016년 실적대비 2.47배 증가한 약 371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2021년 전망치, 자료 : katadata Indonesia>

옥석 가려 상생 파트너 찾는 게 열쇠

최근 국내 금융권들의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미 인도네시아에는 20개의 한국 금융회사들이 진출해 2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줄곧 15% 이상의 높은 자산 증가율을 기록해 왔고 순이자 마진 역시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만큼 현지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통한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다국적 소비자금융회사인 PT BFI 인도네시아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은행보다는 비은행 분야의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현지 증권사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해외 국가 중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큰 차별을 받고 있는 중국의 경우 이미 약 2억6000만 명의 금융 인구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을 했다. 알리바바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최대 결제 업체 도쿠와 제휴를 맺어 현지 통화인 루피아(IDR)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텐센트의 경우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유니콘인 고젝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간접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의 진출 사례처럼, 국내 금융권들 또한 현지의 규제와 문화를 잘 이해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미 영위하고 있는 제2, 제3의 고젝과 같은 핀테크 업체들을 잘 발굴해 협업을 통해 상생의 기회를 찾는 방법도 좋은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최광일

주식회사 핑거비나 글로벌사업 매니저 :

글로벌 핀테크 신사업 추진 (동남아시아 사업 현장 전담)

클레빅(캄보디아) 대표: SW 아웃소싱 지원센터 운영

모바일앱 기획 및 개발: uParrot캄보디아(2013), QuickJob베트남 (2016), TIGO 베트남 (2017)

글로벌 핀테크 컨설팅 & IT아웃소싱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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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똥 2019-06-13 16:48:42
인베스트리가 개인 신용대출이라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알기로는 B2B SME 쪽으로 알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