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미국 ICO(암호화폐공개) 청문회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암호화폐가 투기의 산물이자 ‘사기(Fraud)’라는 비판과 함께 입법을 통해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청문회 시작 한 시간도 안 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는 큰 폭으로 가라앉았다.
1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낵스에서 비트코인은 81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9000달러 선에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10% 남짓 시세가 떨어진 것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시세 폭락은 이어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0시 30분 현재 890만원으로 전일 자정(960만원) 대비 7.3% 가량 떨어진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리플, 이더리움, 스팀달러 등 주요 암호화폐도 같은 시간 5~10%, 많게는 15%까지 시세가 하락한 상황이다.
이번 시세 하락은 미국에서 벌어진 암호화폐 관련 청문회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증권·투자 소위원회는 ‘암호화폐 및 ICO 시장조사’ 청문회를 열고 정부 당국자와 하원의원, 업계 관계자들과 관련 토론을 벌였다.
브레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암호화폐는 완전히 사기”라며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이 검은 돈을 주고 받는 데 활용되며, 탈세에 이용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암호화폐 활성화에 찬성하는 톰 에머 공화당 의원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잠재력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보다 균형 잡힌 규제를 제시하고 적절한 인프라를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적 의견은 이어졌다. 이날 청문회 의장인 빌 후이젠가 공화당 의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암호화폐는 황금도, 상품도 아니다”며 “투자자를 보호하지 않은 채 멍하니 앉아 있어선 안 된다”며 규제 강화 목소리를 높였다.
조지타운주립대 법학교수인 크리스 블러머 교수도 “수많은 ICO 사기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규제 기관의 개입이 필요하고 법규 개정과 ICO 백서 제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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