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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이슈] 망한 마운트곡스, 암호화폐 시세를 흔든다
[가상화폐 이슈] 망한 마운트곡스, 암호화폐 시세를 흔든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3.1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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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으로 2조원 유동성 풀릴 수도...채권자들 "회생절차 밟아야"
파산한 마운트곡스 최고경영자 마크 카펠레스.
파산한 마운트곡스 최고경영자 마크 카펠레스.<뉴시스/AP>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일본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시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금이 현재 시중에 풀리고 있기 때문인데, 일시에 대량으로 나올 경우 글로벌 시장 폭락이 다시금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 주요 언론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대량으로 흘러나오면서 일본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운트곡스의 청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MTGOX 파산재단’이 지난해 8월부터 재단 소속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산재단은 파산선고를 받은 채무자나 회사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파산관재인을 통해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운트곡스 파산관재인 고바야시 노부아키(小林信明) 변호사가 지난 7일 도쿄 지방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하순부터 지난 7일까지 약 6개월 간 법원의 허가를 받아 매각한 암호화폐는 총 약 430억엔(약 43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 3800억원, 비트코인캐시가 500억원을 차지한다.

문제는 앞으로 매물로 나올 암호화폐가 이보다 많다는 것이다. 고바야시 관재인은 지난 5일 기준 시세로 파산재단이 관리하는 나머지 2000억엔(약 2조원)상당의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캐시도 매각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파산재단이 암호화폐를 한꺼번에 팔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대 2조원의 유동성이 일시에 풀릴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큰 파급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압류된 16만6000개의 비트코인과 16만8000개의 비트코인캐시를 파산재단이 오는 9월까지 처분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SNS 등을 통해 돌고 있다. 향후 채권자 모임이 오는 9월 26일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마운트곡스에서 해킹당했다가 복구한 암호화폐의 시세는 당시보다 100배 넘게 올랐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회사를 파산절차에서 회생절차로 다시 전환해 채권자 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산절차의 경우 당시 환율로만 보상이 가능하지만, 개인회생절차는 현 시점의 시세로 분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신청한 개인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대해 도쿄 지방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은 “신청을 기각할 사유가 없다”며 조건부 개인회생절차 변경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0년 7월 설립된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2월 대규모 해킹 사태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법원이 회사의 계속기업가치가 없다고 판단, 그해 4월 16일 법원이 회사의 회생절차를 파산절차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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