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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vs bhc, 두 치킨 공룡의 3000억원 '치킨 게임'
BBQ vs bhc, 두 치킨 공룡의 3000억원 '치킨 게임'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3.08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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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먹다 분사 5년간 진흙탕 소송전...업계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bhc는 최근 BBQ에 대해 상품공급대금 등 500억원대 소송을 추가로 제기해 양사 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뉴시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2, 3위(매출 기준) bhc와 BBQ간 법정 싸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한 때 한솥밥을 먹던 형제가 ‘앙숙’이 되면서 2014년부터 시작된 소송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3000억원에 이르렀다.

5년간 총 11건의 민·형사 소송이 이어졌다. 이중 5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bhc는 지난달 27일 BBQ의 일방적인 상품공급 계약 파기로 피해를 입었다며 537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bhc로부터 소스, 튀김가루 등을 공급받은 BBQ가 지난해 10월 계약을 파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BBQ는 2013년 7월부터 2년 간 BBQ 신제품 정보, 영업마케팅 기밀 등을 해킹당했다며 bhc 전현직 임직원 수십명을 고소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본사와 가맹점주 간 대책을 마련할 시점에 가맹점주들의 피해엔 눈감은 채 대형치킨프랜차이즈 업체가 진흙탕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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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BBQ 소송 일지

2013.7     BBQ, 미국계 사모펀드에 bhc 매각

2014.9     bhc, BBQ 상대로 “BBQ가 bhc의 가맹점 수 부풀렸다”며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손해배상 신청

2017. 4    BBQ, “영업 기밀 유출”로 bhc와 물류용역계약 해지 선언

             bhc, BBQ에 물류계약 해지 따른 2360억원 소송 청구

2017. 8    BBQ, bhc 임직원 수십명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고소

2017.10   BBQ, bhc와 상품공급계약 파기

2017.11   BBQ, 박현종 bhc 회장 사기·배임 혐의로 형사고소

2018. 2   bhc, BBQ 상품공급계약 해지에 따른 피해액 중 일부인 530억원 청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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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 "박현종 회장 컴퓨터서 영업비밀 유출 증거 확보"

발단은 2013년 6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이 bhc를 인수하면서 부터다. BBQ는 지난 2013년 7월 자회사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11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BBQ는 매각 당시 bhc 몸값을 높여 받기 위해 경기도 광주 물류센터 등을 포함한 패키지딜 형식을 취했다. 이와 함께 bhc로부터 향후 10년간 물류용역과 소스·튀김가루 등 식재료를 공급받겠다고 계약했다.

그런데 1년 후 로하튼은 BBQ가 가맹점수를 부풀려 허위로 매각 가격을 높여 팔았다며 2014년 9월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중재법원에 제소했다. ICC는 bhc의 손을 들어 줘 BBQ는 지난해 1월 로하틴에 96억원을 배상했다.

BBQ는 반격에 나섰다. 작년 4월 BBQ가 bhc에 신메뉴 개발, 마케팅 자료 유출 등을 이유로 물류계약 파기를 통보하면서 양사는 돌이킬 수 없는 ‘앙숙’이 됐다. 6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소스, 튀김가루 등 상품공급계약도 중단했다. BBQ는 bhc 매각 당시 2023년까지 bhc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 계약을 맺었다.

bhc도 가만있지 않았다. bhc는 BBQ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4월 2360억원의 물류계약 대금 청구소송을 냈고 지난달 537억원의 상품공급 대금 관련 추가 소송을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제기했다. 

bhc가 엄청난 액수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 BBQ는 지난달 27일 장문의 보도자료를 냈다. BBQ 측은 “물류용역, 식품공급 계약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금액이 현재 3000억원에 달한다”며 “일반적인 법 상식을 넘어선 천문학적 소송금액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BBQ를 고의로 흔들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BBQ 관계자는 “매각 후 bhc와 관계가 악화될 대로 됐는데 어떻게 거래를 유지할 수 있나? M&A 당사자였던 박현종 회장이 bhc로 간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또 경쟁사와 물류센터를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기밀 유출이 이어졌고 박현종 회장이 쓰던 컴퓨터를 복구해본 결과 영업비밀을 유출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해서 소송을 건 것”이라고 주장했다.

bhc 매각 당시 계약상 물류용역 관련 보장 영업이익률은 15.7%, 상품공급 관련 영업이익률은 19.6%인데 남은 기간 6년을 고려하더라도 각각 100억원대에 불과한 손해액을 2360억원으로 부풀렸다는 것이 BBQ의 주장이다. bhc가 미래 매출 증가 예상분까지 소송에 포함했고 추가연장 계약기간 5년까지 넣어 소송액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hc 측은 매각 당시 계약서에 근거해 소송금액을 산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bhc 관계자는 “BBQ는 2012년 매각 당시 부채비율이 4만9238%였고 부채를 낮추기 위해 상장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bhc를 매각했다”며 “매각금액을 높이기 위해 프랜차이즈 핵심인 물류용역계약, 상품공급계약을 15년간 이용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 조건으로 BBQ는 매각가를 높여 2013년 816%로 부채를 낮춰 재무상태가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물류용역건과 동일하게 이번 상품공급계약건도 해지권리가 없음에도 BBQ가 일방적인 해지를 했고 우리는 성실히 계약을 이행해달라고 공문을 7건이나 보냈으나 이행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계약은 BBQ가 기본 10년에 큰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기간을 5년 연장해 bhc는 15년으로 계산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번 상품공급계약이 2028년까지다. BBQ가 작년 11월 초까지만 공급받는다고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했다. 상품공급계약 해지 권리가 없는데 BBQ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 우리 손해액은 공장인건비, 제반비용 등이 들어간 것이고 마음대로 낸 것이 아니고 계산을 통해 금액을 산출한 것”이라며 “보도자료 낼 일이 아니라 법원 판단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도 했다.

bhc "우리 매출이 BBQ보다 많아 괴롭히려는 것"

형사고소도 난무하고 있다. BBQ는 지난해 7월 영업 기밀 누출 혐의로 bhc의 전현직 임직원 수십명을 고소했다. 이들이 2013년 7월부터 작년까지 BBQ 내부 통신망을 해킹해 신제품 메뉴 개발, 사업계획서, 마케팅자료 등을 몰래 빼갔다는 것이 이유다.

또 지난해 11월엔 박현종 bhc 회장을 특가법상 배임·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 회장이 BBQ 해외 대표로 재직 중 bhc를 매각할 당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매각 후 bhc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도 석연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에 참여했던 인사가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에 대해 M&A 계약 문제를 제기한 것은 결국 자신이 추진한 계약을 부정하는 짓이라고 BBQ 측은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BHC 모회사인 미국계 사모펀드 FSA 대표와 BHC 주요 임직원 수십여명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수사 중이다.

BBQ 관계자는 “과거 한 식구였던 점을 고려해 계속 참아왔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엄정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bhc 측은 BBQ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bhc 관계자는 “BBQ가 주장하는 게 영업비밀 침해인데 2014년 BBQ 연구소장이 우리 신제품 훔치다가 절도죄로 걸려서 벌금을 낸 적이 있다. 작년 초 bhc가 압수수색 받을 때 (작년 영업 기밀 누출 혐의로 bhc의 전현직 임직원 수십명 고소한 사건은) 이미 무혐의로 나왔다. 이미 끝난 일을 BBQ가 형사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BBQ에서 훔칠 게 뭐가 있겠나. 현재 우리 매출이 BBQ보다 많아 괴롭히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작년에만 우리는 신제품 6개를 냈지만 BBQ는 하나 냈다”며 명예훼손 등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양측은 2014년 배송차량 랩핑 소송과 bhc에 대한 BBQ 인터넷 사이트 비방글 게재 관련 소송 등을 진행 중이다.

bhc와 BBQ는 2016년 매출 기준 각각 2326억원, 2198억원이다. bhc 매각 직후인 2014년에는 BBQ의 매출이 1913억원으로 bhc(1088억원)의 두배였지만 2년만에 매출 3위로 밀려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점포수는 BBQ가 1500여개로 1400여 개인 bhc보다 많다.

업계에선 두 회사 모두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어 싸움이 1~2년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 하나 이득 없는 두 공룡의 싸움에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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