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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완전 철수' 수순 밟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완전 철수' 수순 밟나
  • 권호
  • 승인 2018.02.13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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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에 지원 요구하며 '배짱'...노조 "노동자 고혈로 미국GM 배만 채워"
한국지엠이 13일 가동중단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전북 군산공장이 썰렁한 모습이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권호기자]한국GM이 군산공장 차량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당장 대량 실직 사태로 군산 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GM은 최근 4년간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악화로 인해 업계에서 '한국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3일 한국GM은 ‘사업 구조조정 계획 발표’ 보도자료를 내고 “군산공장은 최근 3년 동안 가동률이 20%에 불과한 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번 결정은 지난 몇 년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공장은 지난 8일부터 40일짜리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고용불안을 겪게 될 직원과 관련해 그는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GMI) 사장도 “지엠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지엠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GM은 과거 세계 자동차 시장의 맹주로 군림했다.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부터다. 한국을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수출 허브로 삼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GM은 글로벌 시장에서 1위 폭스바겐, 2위 도요타, 3위 르노-닛산 등에 이어 4위로 밀린 상태다.

이에 따라 GM은 전 세계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 현재는 한국지엠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GM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및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배리 엥글(Barry Engle)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한국지엠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GM 군산공장 직원은 약 2000명(계약직 포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5000명 가량으로 이들의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선 한국GM 노조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GM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GM 내 생산, 디자인, 엔지니어링 허브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은 한국에서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해나갈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하는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관영 중앙대 교수는 "한국GM이 철수할 가능성을 30퍼센트 정도로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소형 경차 생산을 할 수 있으며, 디자인과 R&D가 가능한 나라다. 지금 경차를 버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 면을 감안한다면 철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사진)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위해 GM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GM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뉴시스>

정부 "재무실사해 살리자" vs 노조 '필사즉생' 투쟁

정부는 이날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GM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재무 실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개최해 "이번 GM 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기재부 1차관, 산업부 차관,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고형권 차관은 "그간 한국GM 관련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GM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타격을 감안해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도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지만, 한국GM 노조가 군상공장 폐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지엠 경영진은 설 명절을 앞두고 군산공장 폐쇄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는 군산공장 정상화를 요구해 온 노조 요구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노조에게 전가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한국GM 경영진은 경영 정상화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우리 정부에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등 국민 혈세를 지원해달라는 ‘날강도식’ GM 자본의 요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한국지엠의 경영상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며 “고금리 이자, 이전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원가,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지엠 재무상태는 밑 빠진 독이었고,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로 미국 GM의 배만 채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한국GM 경영진의 파렴치한 행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 조합원이 단결된 투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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