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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산 회장은 왜 '부동산114'를 품에 안았을까
정몽규 현산 회장은 왜 '부동산114'를 품에 안았을까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1.09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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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으로부터 637억에 인수..."빅데이터 확보해 디벨로퍼 변신 목적"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오는 10일 미래에셋그룹 계열인 부동산114를 637억원에 인수하기로 본계약을 체결한다.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가 8 대 2 비율(각각 513억원, 124억원)로 인수에 참여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8위인 대기업의 부동산중개 및 정보 사업 시장 진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현산이 부동산 데이터를 확보해 종합부동산개발 회사(디벨로퍼)로 변신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부동산114 인수는 미래에셋캐피탈(71.91%)과 미래에셋컨설팅( 23.85%)가 갖고 있는 지분 약 96%를 현대산업개발이 매입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부동산114를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지주사법상 기업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가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전환 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지분 약 35%를 보유하고 있는데 계열사의 주식 가치에 비해 미래에셋캐피탈 자산 규모가 적어 지주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부동산114가 현산에 팔리면서 이 회사 가치는 주당 주당 1만8000원 수준에서 2만3000원으로 급등했다. 주인이 바뀐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2300억원을 넘었다. 현산은 이번 부동산114 인수와 함께 지난해 말 3만8550원이던 주가가 8일엔 4만1650원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 인수에 대해 일단은 시장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직을 건설사업본부, 개발운영사업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이 중 건설사업본부는 향후 도급 사업을 비롯해 재개발, 재건축 수주를 담당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건축과 토목의 통합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정몽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 지주회사 체제 개편 등 직접 사업을 챙기면서 주택, 건축, 인프라 개발 및 관리 운영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를 목표로 면세점, 인프라, 유화 사업등에도 나서고  있다. 

3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것은 궁긍적으로 개발운영사업 부문의 역량 강화가 목표다. 이를 위해 부동산114 인수가 꼭 필요했던 것이다. 기존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짓고 팔기만 한 것에서 나아가 빅데이터 및 부동산개발 정보를 활용해 관리·운용·금융서비스·부동산컨설팅·리폼 비즈니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게 회사 측 계산이다.

현산은 이미 부동산종합기업에서 역할이 큰 금융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을 통해 증권, 주식·채권, 옵션 등 금융 서비스업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114 인수는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부동산 전문성을 높이고 부동산 시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동산114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추가 인수합병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업계 일각서 자사 아파트 시세 등 통계조작 우려도

앞서 현산 김대철 사장은 신년사에서 “건설, 부동산의 하드웨어적 요소를 넘어 물류, 유통, B2C 사업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것”이라며 “그룹 사업을 연계해 이종산업과 제휴, 전략적 M&A를 활성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114 인수를 통해 ‘아이파크’ 등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단지 위주로 아파트 시세 등 통계 조작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현산 관계자는 “국토부와 통계청 등에 등록된 실거래 기초 자료로 공식 데이터를 분석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을 중심으로 현대아이파크몰, 백화점, HDC신라면세점 등 복합문화상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6만4000㎡ 면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아이파크몰 증축에 한창이다. 지난 1976년 한국도시개발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현대산업개발은 1986년 사명을 변경했으며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시공했다. 아파트 브랜드로 아이파크가 있다. 용산역에 위치한 현대아이파크몰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 1085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으며 HDC신라면세점은 매출 4777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올렸다.

부동산114 홈페이지 캡처.<뉴시스>

 

부동산114는 어떤 회사?

부동산114는 1996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 포털이다. 주요 사업은 매물등록플랫폼, 데이터 판매, 리서치·컨설팅, 임대업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자산으로 약 200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부동산114가 보유한 판교 오피스빌딩 등이 있다. 2016년 매출 140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캐피탈(지분 71.91%, 약 205만주)이 10여 년 전 150억원에 부동산114를 사들였다. 다음해 미래에셋컬설팅이 지분 14.76%를 매수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16년 부동산114 지분율을 23.85%(68만주)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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