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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19 11:41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샤이니 종현은 왜 주치의와 소통하지 못했을까
샤이니 종현은 왜 주치의와 소통하지 못했을까
  • 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 승인 2018.01.03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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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치유는 상대의 이야기 들어주는 것

원래 신년호에 맞게 글을 쓰고 있었는데 한 젊은 뮤지션의 죽음으로 급하게 주제를 바꿨다. 얼마 전 K팝을 대표하는 유명 아이돌그룹 중 하나인 샤이니의 메인 보컬 종현이 혼자만의 고독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갓 스물여덟의 유망 뮤지션을 잃음에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안타까운 그의 명복을 빈다.

공개된 유서에서 이전의 먼저 죽음을 택한 연예인들처럼 팬들의 인기와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많은 고뇌와 번민의 시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치의를 두고 그동안 심리적 치료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그의 유서에서 볼 수 있었지만 담당의사조차도 그에게는 힘이 되지 못했나 보다. 다음과 같은 그의 유서를 보면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를 공감하게 된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 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중략)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 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 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 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중략)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유서에 보면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라며 담당 의사를 탓하는 듯한 씁쓸한 표현도 보인다. 무지한 글쓴이가 봐도 왜 이 지경까지 가도록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했나 화가 난다. 같은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씨는 분노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주치의가) 누구냐”며 “그 주치의를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말이 안통하면 사람을 알지 못한다.” 여기서 그 담당 주치의를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아주 오래 전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심리상담을 하던 한 심리상 담사가 사업이 힘들어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다시 심리상담을 시작했는데 큰 성공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야기인즉 이렇다. 한국사람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말도 잘 못하고 상담자와의 소통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최고의 상담가가 되었다고 한다.

상담을 받으러 온 미국사람들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듣지도, 이해하지도, 말 하지도 못하는 이 사람이 어떻게 최고가 되었는 지 의아했다. 그 보다 더 영어를 잘하고 능력이 있다는 상담사를 찾지 않고 이 분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답은 이렇다.

말을 제대로 못하니 상대의 이야기 와 표정 제스처 등에 주목을 하고 짧은 영어이니 길게는 말하지 못하고 가끔 리얼리?, 오 예!, 오 케이! 등의 긍정적인 호응을 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상담을 마치고 나간 사람들이 그동안의 스트레스나 문제가 속 시원하게 해결이 되었고 자기 말을 그렇게 잘 들어주고 호응해주는 상담사는 처음 보았다며 입소문을 낸 것이었다.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의 문제는 자기가 가장 잘 알고 그 문제의 해답도 자신만이 알고 있다.” 즉 자기 안의 문제와 답이 다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 15년 간 기업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 면서 느낀 점도 이와 똑 같았다. 최고경영자가 내게 고민을 상담할 때는 나에게 답을 구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방향이 맞는지를 검증하고 동의를 얻는 것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더 아는 분야에서 작은 조언만 주면 되었는데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아주 좋은 솔루션을 얻었다고 고마워할 때 참 쑥스러웠다. 난 한 게 없는데… 전문적이고 핵심적 인 내용은 본인이 다 말해 놓고 내가 답을 주었다고 하니 여간 죄송한 것이 아니었다(실제로 그 기업의 해당 사업이나 미래 등 그 전문 분야를 그 사장님만큼 고민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다).

미국의 영어 못하는 그 최고의 상담가 같은 어설픈 이가 나였다. 논어의 첫 구절은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라” 로 시작된다. 다 알다시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라는 말이다. 또 논어의 맨 마직 구절은 “不知言이면 無以知人也니라”로 맺는다. 즉 “말이 통하지 않으면 사람을 알지 못 하게 된다”는 뜻이다.

배움(學)으로 시작해 사람(人)으로 끝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혜이다. 종현의 담당 주치의는 비록 의학적 지식이나 경험이 있었지만 사람을 알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누고 공감만 했더라도 최악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 처럼 자신이 문제도 알지만 해답에 대한 동의와 공감을 얻고 싶었던 것인데 그 해답을 이전해 주 지 못하고 문제라고 오히려 독을 붙는 행위를 한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정보의 홍수와 수많은 지식들이 많아지는 시대에는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성적인 지원이 더욱 맞는 답이다.

사람(고객)을 얻기 위해서는 공부(학문, 지식)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그의 이야기와 입장을 들어주는 경청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不知言’이라는 말의 뜻은 말이 안 통한다는 것이다. 왜 안 통할까? 내가 너보다 지식이 더 많으니 내 말을 하려고 하고 그 이야기를 설득시키기 위해서이다.

먼저 귀 기울여 들으라는, 경청하라는 의미인데 내가 전문가인데, 너보다 더 많이 아는데 그것을 과시하고 이해시키려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통을 할 때 자기 이야기를 하려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진정한 소통은 그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메라비언의 법칙’ 글쓴이가 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유명한 말이 있다. “데이비드 오길비처럼 말하지 마라, 데일 카네기처럼 말하라.”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광고처럼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먼저 일방적으로 전하려고 하지 말고 경영처럼 먼저 듣고 상대가 원하는 메시지를 주라는 자세를 가지라는 뜻이다.

그동안 산업사회에서부터 이어져온 기업이 소비자보다 우선이라는 구습이(넌 환자고 난 의사다!) 디지털 정보화 사회로 바뀌고 시장의 주인이 지금은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로 바뀐 상황에서도 여전히 오길비의 마인드로 소통하려고 하고 있음을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데일 카네기처럼 소비자를 관리하겠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그들 속(insight)을 알고 그들 속으로 먼저 들어가 듣고 보고 이해 하는 진정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또 다른 시각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제목에 비유해 상호 다름을 이야기 한다.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간의 근본적인 사고와 언어는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어 각기 다른 행성에 서 온 것처럼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논리이다. 예를 들면 여자와 남자가 받고 싶은 것 여섯 가지가 순서도, 그 내용도 전혀 일치하지 않고 상호 다르다. 즉 여자 대 남자의 경우 1번이 관심-신뢰, 2 번이 이해-인정, 3번이 존중-감사, 4번이 헌신찬미, 5번이 공감-찬성, 6번이 확신-격려 순으로 많은 차이가 보여진다.

하지만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항상 그렇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것을 생각하고 말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 처한 환경, 자리, 위치, 시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치관(교 육)에 따른 생각과 표현의 차이라고 이해하는 것 이 맞다.

같은 자리, 같은 시간, 같은 사람이 소통한 상황 도 이 정도인데 만약 다른 자리, 다른 시간, 다른 상대였다면 그 격차는 더욱 심했을 것이다. 시쳇 말로 ‘말하는 입은 한 개이고 듣는 귀는 두 개’라 는 진리는 상대의 이야기를 두 채널로(말하는 말과 그 곳에 담긴 속내) 듣고 내 입으로는 속내를 말해주라는 진정한 뜻의 소통을 이해해야 한다.

글쓴이가 소통(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의 어원은 ‘communicare’로 나눈다는 뜻. 내 것 과 상대의 것을 나누는 것)을 말할 때마다 단골로 예를 드는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다.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 박사가 주장한 이 법칙은 사람 이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내용이 7%, 목소리가 38%, 표정 35% 그리고 태도가 20%를 차지 한다는 것이다.

즉 상대가 열심히 말하는 말은 겨우 7%이고 태도 나 표정 등 상대가 느끼는 감성적 요소로 자기의 뜻이 전달되는 넌버벌 커뮤니케이션, 비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즉 소통은 말이 통하는 것이 아니라 뜻을 통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의 언어적 요소(하는 말)에 충실하지 말고 비언어적인 요소에 충실해서 받아들이라는 진리이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바르게 통하는 소통의 법칙 은 어느 전문가의 말처럼 우선 ①상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observation)하고 ②느낌(feeling)으로 호응하고 ③상대가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필요, 욕구(needs)를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④나의 생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의 부탁(request)으로 전달하라는 것이다.

상대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그것을 기본으로 내 자신의 느낌을 가감없이 확인(상대의 동조)하고, 서로간 대화를 하게 된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고, 마지막으로 다른 생각은 같아지도록 부탁(요청)하는 것이 진정 통하는 소통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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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화 2018-01-03 15:57:48
깊이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