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삼성 몸담은 32년 자부심과 보람"

경영일선 용퇴 선언..."도전과 혁신 계기 되길" 조혜승 기자l승인2017.10.13l수정2017.10.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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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영 일선 퇴진을 선언했다.<뉴시스>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경영을 이끌어오던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퇴진을 선언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후배 경영진을 위한 길을 열어주겠다”며 용퇴한 것이다. 

13일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겸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에 몸담아 온 지난 32년 연구원으로 또 경영 일선에서 우리 반도체가 세계 일등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떠나면서 저의 이런 자부심과 보람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직원들을 향해서는 “저의 충정을 깊이 헤아려 주시고 변함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 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하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했다.

조혜승 기자  chohs1021@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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