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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에바주니 대표, 가수보다 사업가 체질?
김준희 에바주니 대표, 가수보다 사업가 체질?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10.1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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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 일하고 토일 쉬면서 어떻게 성공하나"
▲ 에바주니 김준희 대표.<에바주니>

창업을 해서 경영자로 살아가는 일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다고 한다. 경영 상황에 따라 수시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창업을 해서 10년 이상 지속하는 회사가 5%도 안 된다는 통계도 있다. 최근 방송인 김준희 씨가 16살 연하 보디빌더 이대우 씨와 열애를 공개해 화제인 가운데 그가 운영하는 쇼핑몰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에바주니’라는 쇼핑몰인데 잘 굴러가는 지 궁금했다. 지난 9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에바주니 본사에서 김준희 대표를 만났다. 그는 홍보·기획부터 디자인·마케팅·모델까지 전천후 경영자다. 그에 따르면 연매출은 100억 원 정도다.

-‘비디오스타’ 방송 후 최근 근황은?

“그대로 일하고 똑같이 지낸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아무래도 내 연애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좋고 나쁜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그거 말고는 내 삶 가운데 변한 게 없다.”


-한동안 뜸하다가 갑자기 방송에 출연했다.

“소속사가 있다. 열애설이 터진 후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 다른 것은 다 거절하고 비디오스타 PD와 친분이 있어 (열애설에 관해) 대중의 오해를 풀려고 하나만 정해서 나갔던 거다.”

 

-1세대 연예인 쇼핑몰 사업가로 사업한 지 11년 됐다. 창업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또 경쟁이 치열한 여성의류를 선택한 까닭은?

“사람들이 2006년 (에바주니)온라인 쇼핑몰 창업만 아는데 그 전에 의류사업을 한 것을 모른다. 어머님이 남대문·동대문에서 의류장사를 워낙 크게 하셨기 때문에 보고 자란 것이 옷 사업이다. 어릴 적 꿈은 연예인이 되기보다 옷가게를 차리는 것이었고 늘 옷에 파묻혀 옷만 보면서 살았다. 그래서 그게 나의 숙명으로 알았다. 2002년 압구정동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했다. 당시 싸이월드에 간간히 사진들을 올렸더니 압구정동에 못 오는 사람들로부터 택배 주문이 들어왔다. 미니 홈피 홍보로 계정 정지 먹고 안 되겠다 싶어 인터넷 사이트를 하나 만들었다. 지금처럼 결제 시스템이 없어 현금만 받았는데 첫날 주문이 150건이나 들어왔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 1년 반 동안 포토샵, HTML 소스, 사진 등을 비롯해 외국 쇼핑몰을 보면서 공부했다. 2006년 디자이너 겸 MD 1명, 전화 받는 친구 1명, 배송 1명과 에바주니를 시작했다.”

 

-연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는데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나.


“작년 100억 원의 세금 보고를 했다. 연매출 100억 원이 끝이 아니다. 그 전년부터 계속 100억 원에서 머물고 있어 그 문턱을 못 넘는 것이 속상했다. 어떻게 넘어야 할지 고심거리다. 경영철학이라면 회사 운영도 결국 사람끼리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먼저인 회사’다. 사람 마음에 ‘터칭’이 있어야 한다. 물건 하나를 팔더라도 감동과 기쁨, 행복을 줄 수 있고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터칭할 수 있는 무엇일 파는 것이다. 제일 가까운 고객은 직원이다. 그들에게 입고 싶은 옷이 뭔지, 원하는 회사의 방향이 뭔지를 물어본다. 회사가 잘 되면 내 주머니에 챙기는 것보다 회사에 투자했다. 직원들이 잘 먹고 잘 살고 그래서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 먼저다.”

 

-고객이 에바주니를 찾는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정답은 고객이 더 잘 알 것 같다. 보통 쇼핑몰 대표들의 오류가 무엇이냐면 ‘내가 보여주고 싶은 옷, 제안하고 싶은 옷’을 판다. 구찌, 샤넬 등 콘셉트가 확실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디자인한 내 옷을 너네가 따라와’ 하겠지만 우린 기자님이 출퇴근할 때 입는 옷, 아기 엄마가 친구들이랑 브런치 먹으러 갈 때 입는 옷을 만들어 파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쇼핑몰에서 다들 한다는 상품 후기 조작은 안하나.

“큰일 난다. 상품 후기 무조건 본다. 그 안에 정답이 있다. 상품 후기는 고객과 고객의 커뮤니티다. 고객이 ‘이거 샀는데 청바지에 입으면 예쁠 것 같다, 벨트가 있으면 좋겠다’ 등 올리면  상품 후기가 어떤 방향을 만들어준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어디에 감동하는지, 좋아하는 것을 더 좋게,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게 하는 게 나의 몫이다. 고객 입장이 되어 본다. 광고를 접하는 것부터 구매 시스템, 서비스, 품질, 고객관리 등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살핀다.”

▲ 김준희 대표가 연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에바주니>

-요즘 ‘엄지족’이라고 삼성페이 등 결제가 편리해야 구입한다.

“온라인쇼핑몰은 입어보고 사지 못하기 때문에 결제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물건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복잡하고 피곤한 과정을 간소화 했다. 모바일 매출 비율이 90%다. 4년 전만 해도 모바일로 옷 산다고 하면 코웃음 쳤다. 모바일 앱이 활성화 되지 않았을 때부터 모바일 에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거의 선발주자로 도입했다. 회원가입을 간소화했고 클릭 몇 번이면 쇼핑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할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기획부터 디자인, 상품 코디, 모델까지 하면 힘들지 않나.

“죽을 만큼 힘들고 도망가고 싶다. 수영복뿐만 아니라 44사이즈를 입으려면 닭 가슴살을 먹어야 하는데 그냥 방치하면 살이 찐다. 매일 운동에, 식단을 짜는데 너무 힘들다. 하지만 이 일을 사랑한다. 아직까지 고객이 (내가) 입은 옷을 보고 싶어 한다. 좋은 기회이면서 굉장한 단점이다. 그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하는데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도 너무 힘들다. 진짜 뭔가를 하고 싶다면 거기에 대한 전문가가 돼야 하지 않을까. 쇼핑몰 한다고 옷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포토샵 등 여러 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스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남들도 생각한다. 11년째 사업하면서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는 것이다. 누구나 에바주니가 잘됐다고 생각하는데 내부적으론 누구도 모른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삼성이나 현대도 ‘업 앤 다운’은 무조건 있다. 3년 동안 회사가 적자라서 개인적으로 빚내서 회사에 꼴아 박았다. 그것을 회수하기까지 8년 걸렸다. 그런 오기와 끈기, 인내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시 내 인생을 버리고 앞만 보고 달렸다. 일적인 사람 말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무조건 회사와 집에서 일하고 잠도 서 너 시간만 잤다. 몸을 더 예쁘게 만들려고 이를 악물었고 오직 일만 생각하며 살았다. 2014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밥 한 끼 먹을 돈이 없을 정도로 힘들어 혼자 밤새 우는 날이 많았다.” 

-회사가 커지면서 생긴 고민도 있을 것 같다.

“물량이 늘어나 회사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본사)와 다른 건물 등 두 군데를 쓰고 있다. 강남이 임대료가 비싸고 지출이 많아 장소가 가장 큰 고민이다. ‘사람 냄새나는 회사’가 모토인데 직원이 늘어 이름을 잘 모른다. 본사 직원들만 알지 물류팀은 누군지 잘 몰라서 속상하다.”

-평소 직원들과 소통방식은?

“모든 직원의 생일을 챙긴다. 카톡이나 편지로 축하인사를 전하고 고생하거나 힘들어하는 직원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준다.”


-열심히 준비해도 사업 실패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실패한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이유가 있다. 남들 잘 때 자서 어떻게 성공하나? 남들 잘 때 자고 남들 일할 때 일해서 성공했단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용납이 안 된다. 남들 잘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일해야 하지 않나? 똑같은 인간인데 남들이 안 할 때 두 배를 해야 한다. 남들과 아예 다른 삶을 살아야 성공한다. 월화수목금 일하고 토일 쉬고 밤 11시, 12시에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는 똑같은 생활로 어떻게 성공하나(웃음). 지금은 덜한데 사업 시작할 때 무조건 해 뜰 때까지 잠을 안 잤다. 쪽잠자고 회사 나와서도 낮잠을 자본 적이 없다.”

 

-대기업 브랜드부터 경쟁자가 많아 힘겹지 않나.

“중소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대표의 빠른 결정이다. 대기업은 사원, 대리, 과장 등 결재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린 바로 바꿀 수 있다. 다른 건 다 지는데 대표의 빠른 의사 결정이 가장 큰 무기다. 에바주니 브랜딩은 ‘김준희의 브랜드’다. 제품 만들고 모델·홍보까지 모두 내가 한다.”

 

-여성 CEO로서 앞으로 가정을 꾸린다면 일과 가정을 어떻게 양립할 것인가.

“사실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가정을 꾸릴 생각을 못하는 이유가 일 때문이다.  아이를 갖는 것도 마찬가지다. 베이비시터, 도우미, 호화 어린이집 모두 할 수 있지만 두렵다. 다른 분들은 경제적인 이유가 많겠지만 내 경우는 아이를 잘 키우지 못할 거라는 고민이 있어서다. 나라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 출산휴가 3개월 갔다 온 직원이 몇 명 있는데 몸이 회복하는 기간이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 회사는 출산휴가를 장려하고 자유롭게 아이를 회사에 데려오라지만 다른 회사는 눈치를 많이 주지 않나. 출산휴가 주고, 국립어린이집을 좋은 시스템으로 마련한다면 직원들이 눈치 볼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정말 큰 문제다. 미국만 가도 배불러서도 일하는 여성이 많다. 일이 중요해서인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아직 해본 적이 없다.”

 

-여성 CEO가 갖는 장점이 있는가.

“디테일이다. 감수성과 여자들 직감이다. 저 친구를 보면 남자친구랑 오늘 싸운 것 같은데 하면 거의 맞다. 그럴 땐 (그 직원을) 격려해주고 업무가 지쳐 보이면 카톡으로 피자 사먹으라고 기프티콘을 보내기도 한다. 대표의 자리에 있으면 어느 직원이 열심히 하고 농땡이를 부리는지 보인다.”

 

-쉬는 시간엔 주로 뭘 하나.

“술을 아예 못 마신다. 주량이 늘어 맥주 석 잔 정도 마시지만 예전엔 한 잔도 못 마셨다.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 많은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아 신기한 것을 보면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메모하고 기획한다. 다른 공간에 있는 새로움과 다른 문물을 접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트렌드, 시스템적인 것을 가져와 사업에 적용하고 싶다. 사람들 구경, 관찰을 좋아한다. 가끔 버스정류장에 앉아 몇 시간동안 버스 타는 여성들을 관찰하거나 버스,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유모차 끌고 다니는 아기엄마, 여성 직장인 등을 본다. 그 안에 분명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CEO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단 한권의 책이 있다면?

“15년 전에 읽은 서광원님의 <사장으로 산다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사장은 정말 외롭다’는 것이다. 마음 울리는 내용도 있고 리더십이 담겨있다. 이제 막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올해 예상 매출은.

“100억 원을 넘겼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방송활동을 그리워하는 팬들과 <인사이트코리아> 독자들에게 한 말씀.

“연예인으로서 방송에 나갈 계획이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너무 바쁘다. 보고 싶은 팬들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으로 찾아주시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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