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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동생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단독]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동생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 권호 기자
  • 승인 2017.08.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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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우식씨 소유 서울광고 매출의 99% ...공정위, 부당지원 행위 조사 검토
 

대리점에 대한 갑질, 밀어내기 등으로 잇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이 오너 일가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서울광고’에 매출의 99%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광고는 광고대행업체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동생 홍우식 대표(89.9%)와 그의 딸 서현 씨(10.1%)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회사다.

일감 몰아주기란 지분을 보유한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일감을 몰아줘 매출을 늘려준 뒤 배당이나 상장을 통해 세금 없이 부를 이전하는 ‘꼼수’다.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 규모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같은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8월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광고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체 매출 451억6800만원 가운데 99%(450억 원)를 남양유업의 일감을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이 자사의 광고물 제작과 광고대행을 서울광고에 맡겨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도록 한 것이다. 서울광고는 2015년부터는 자산총계가 100억이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공시, 각 기관 종합>

서울광고에 대한 남양유업의 일감 몰아주기는 2003년 6월 홍우식 대표가 서울광고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서울광고의 남양유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2004년 84%, 2005년 90%, 2006년 93% 등 해마다 확대됐다. 이후에도 거래율은 계속 높아져 2007년 98%, 2008년 97%, 2009년에는 99%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광고가 남양유업 광고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업계에서는 유명하다”며 “남양유업 이외에는 보령제약에서 일부 광고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광고는 남양유업 일감으로 낸 수익으로 거의 매년 이익 배당을 했으며 2014년에는 배당금(5억 원)을 순이익(3억8000만원) 보다 많이 지급하기도 했다.

서울광고는 홍우식 대표와 딸 서현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남양유업이 밀어내기, 장부조작, 차명주식 실명전환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 일부가 광고비 등으로 서울광고에 지급됐고 서울광고는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배당을 통해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홍우식 대표 등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총 130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자료: 금융감독원, 각 기관 종합>

남양유업은 2013년부터 ‘욕설 갑질’ ‘차명주식 탈세’ 등 사회적 문제를 연달아 일으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로 인해 서울광고에 대한 광고 물량을 줄이면서 서울광고의 매출도 급감했다.

서울광고는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대부분은 남양유업의 광고제작 및 광고대행과 관련돼 있다”며 “당사의 특수관계자 중 남양유업은 당사 경영진의 친·인척인 상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경우 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지 않아 총수일가 사익편취규율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부당 지원 행위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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