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하연수, ‘참 나’를 찾는 수행의 여정

권동철 전문위원l승인2017.08.01l수정2017.08.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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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과 국지성 비가 잦은 일기예보가 계속 되던 날이었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 대숲 그늘에서 포즈를 취한 하연수 작가.

 

“평소 서울서 강릉을 오가며 순간순간 포착되었던 것들을 기억에 남겨 그것을 조합할 때도 있고 그 장소에서 스케치해 작업에 옮기는 등 다양한 조형방법으로 표현하려 합니다.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저 역시 이런 과정들이 ‘Landscape’ 연작에 형상화 됩니다. 종종 주변에서 내 작업을 보고 좀 심심하다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아마도 소소한 것들을 하나씩 거두어 내고난 후 남는 것들이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하연수 작가는 자신의 회화세계에 대한 흐름을 조용하게 풀이해 주었다. 작가로서의 강릉생활에 대한 감응을 물어보았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입니다. 이를테면 강릉의 풍경들과 땅의 기운 그리고 신선한 공기 등이 조용히 내 곁에 자리 잡고 작업에 대한 깊이와 넓이를 조금씩 드넓게 만들어 주고 있지요. 이들을 오롯이 심상으로 녹여내고 스미도록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늘 함께 하기 때문에 맘에 드는 작업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 보는 일 잦아져

 

하연수(HA YEON SOO)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예술체육대학 미술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2년 덕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가나인사아트센터, 가나아트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22회 가졌다. 작품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비핸즈, 일산병원 등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하늘을 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높다란 하늘일 땐 불현 듯 맑고 푸른 바다를 보러갑니다. 조용히 혼자 앉아 바다를 마주하고 마음속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어 놓지요. 그렇게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어떤 날은 소리 없이 이는 물결의 움직임이 때론 무섭기도 하고 위협적일 때도 있습니다. 자연의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 인간의 존재란 한 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한 명상의 평안함 속에서 쉼 없이 의식의 지평을 열어가며 ‘참 나의 모습’을 갈구하는 자아를 만나기도 합니다. 좀 거창할지 모르겠지만 구도자의 수행(修行)처럼, 가끔씩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권동철 전문위원  dcke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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