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내정자, 킬러 콘텐츠의 ‘여왕’
한성숙 내정자, 킬러 콘텐츠의 ‘여왕’
  • 양문실 전문기자
  • 승인 2017.01.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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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대표 취임…열정적인 ‘일벌레’로 소통 강조

네이버는 시가총액 국내 6위(25조4142억, 2016년 12월23일 기준) 기업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네이버의 창을 통해 세상을 본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만큼은 포털 제국 네이버를 넘볼 곳이 없다. 

▲ 한성숙 네이버 신임대표 내정자가 2016년 11월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2017년 3월부터 이 제국을 여성 리더가 이끈다. 바로 한성숙(50) 네이버 대표 내정자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재벌가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으로서 우리나라 최대 단일기업 CEO에 올라서다. 단순히 “유리천장을 깼다”는 것을 뛰어넘어 평직원으로 시작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는 2016년 10월 그를 차기 CEO 내정자로 발표했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네이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네이버를 ‘모바일 체질’로 바꾸다

 내정 당시 IT업계에서는 한편으론 놀라고, 한편으론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한성숙 내정자가 차기 대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설마, 그럴 리가”라며 의구심을 가졌다. 그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다 해도 세대교체가 그렇게 급격히 일어날 것으로는 내다보지 않았다. 한국 사회 특성상 그가 여성이라는 점도 감안됐다. 실제 국내 5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2.6%에 불과하다. 네이버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15.6%에 달하지만 CEO가 되는 것과 임원은 하늘과 땅 차이다. 
김상헌 현 대표가 그동안 회사를 잘 이끌어 유임 가능성도 점쳐졌다. 김상헌 대표는 라인 상장,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확장 등 성과를 이끌어냈다. 2016년 3분기 연결기준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2823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5% 늘어난 1조130억원 수준이다. 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순항하는 배의 선장을 왜 바꾼 것일까. 한성숙 내정자의 개인적인 능력과 인터넷 환경의 변화와 연관돼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인터넷 환경은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기울었다. 네이버의 경우 PC 시장에선 검색·포털 비즈니스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하지만 모바일 전환이 늦어져 위기감이 컸다. 이때 신속하고도 과감하게 네이버를 ‘모바일 체질’로 바꾼 인물이 한 내정자다.
한성숙 대표 내정은 네이버의 앞으로 사업 전략을 가늠케 한다. 현재 네이버 사업의 두 축은 포털과 연계된 서비스 플랫폼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전자는 국내, 후자는 일본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라인은 미국, 일본 상장을 통해 비즈니스 기반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 한성숙(오른쪽)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네이버 커넥트 2017’ 컨퍼런스에서 김상헌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반면 국내 시장은 만만찮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모바일에 탑재되는 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와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루고 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거시적 경영 전문가보다는 현장 기획자의 감각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성숙 내정자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한 내정자는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의 하나인 ‘지식in’을 론칭했다. 검색품질센터 이사로 근무하며 검색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다. 그는 검색 분야 전문가인데도 ‘서비스 사업’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웹툰, 웹소설 등 수익모델을 만들었고, 한류 스타들의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브이라이브(V Live), 네이버페이 등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도 그의 작품이다.

2400명 직원 이름 다 외워

네이버라는 거함의 키를 잡은 그가 한때 엠파스에서 일하며 네이버와 맞섰다는 점은 이채롭다. 그는 엠파스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엠파스는 다른 포털의 DB에 있는 검색결과까지 보여주는 ‘열린검색’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열린검색을 통해 네이버의 지식검색까지 검색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다. 이때 엠파스의 전면에서 네이버와 전면전을 주도한 이가 바로 한성숙 내정자다. 그는 엠파스에서 검색서비스 담당 임원을 하다 2007년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했다.
그는 첨단기술의 대중화를 네이버의 목표로 삼는다고 했다. 그는 2016년 11월22일 열린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17’에서 “기술 플랫폼 변화를 통해 첨단 기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여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열정적인 ‘일벌레’로 소문나 있다. 2400명에 달하는 네이버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이 강하다고 한다. 2017년, 그가 어떻게 네이버를 변화시켜나갈지 국내외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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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프로필 

1967년 6월 생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3년 민컴 기자 
1994년 나눔기술 홍보팀 팀장 
1997년 엠파스 검색사업본부 본부장 
2013년 네이버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2015년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
2016년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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