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리더십 특강
정주영 리더십 특강
  • 김문현 전문위원
  • 승인 2016.07.05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빈대 철학’

요즘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신조어 중에 삼포세대, 헬조선이라는 말이 있다. 

삼포세대는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지출 등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를 말하며, 인터넷 신조어인 헬조선은 헬(Hell : 지옥)과 조선의 합성어로 ‘한국이 지옥처럼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자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특유의 자산인 젊음과 열정은 사라지고 병에 걸린 닭처럼 무기력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세태를 반영한 신조어일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청년실업, 취업난의 현주소는 보다 나은 직장, 더 편한 직장을 찾기 위한 것이지 일할 곳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나 싶다.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그렇다면 청년 정주영은 그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 
4번의 가출 끝에 인천의 부둣가 막노동판을 시작으로 이삿짐 나르기, 품앗이 일꾼, 신축 공사장 잡부 등 청년 정주영은 온갖 허드렛일을 다 경험한다. 그리고 보다 안정된 직장을 찾기 위해 신문배달, 엿공장 사원, 쌀가게 점원, 섬순회 반공 연설원에 이르기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 상급학교에 진학해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은 형편상 접을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농부가 되어야만 했던 소년 정주영. 그러나 도심에 나가 마음껏 꿈을 펼쳐보고 싶었던 열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사진은 1931년 송전(松田) 소학교 졸업사진.(4째줄 왼쪽에서 3번째 점선 안에 있는 이가 정주영)

본래 정주영의 소박한 꿈은 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진학을 포기하고 농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농촌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 정주영은 월급쟁이가 되려고 아버지의 소 판돈 70원을 훔쳐 부기학원에 등록하기도 했고, 이광수의 소설 ‘흙’의 주인공인 허숭처럼 변호사가 되고자 육법전서를 사고 보통고시를 치른 적도 있다.
젊어서 고생은 돈 주고도 못 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청년시절 온갖 허드렛일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정주영은 참으로 소중한 철학을 깨닫게 된다. 이름하여 ‘빈대철학’이다. 언제나, 무슨 일에서나 최선의 노력을 쏟아 부으면 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교훈을 빈대에게서 배웠던 것이다. 

‘빈대만도 못한 놈’

인천에서 막노동을 할 때 잡부로 일하면서 숙식을 해결한 곳이 노동자 합숙소였다. 정주영은 농촌시절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고, 또 잠을 푹 자야 다음날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늘 숙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노동자 합숙소의 환경은 그다지 청결하지가 않아 늘 빈대가 들끓었다. 빈대들의 공격으로 숙면을 취할 수 없었던 정주영은 아이디어를 내어 탁자 위에 올라가 잠을 청했다. 그러나 밥상다리를 타고 기어 올라오는 빈대의 집요함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다시 머리를 짜내어 밥상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고이고 잠을 청하니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 만에 끝나고 또 다시 빈대의 공격을 받게 되니 정주영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불을 켜고 상황을 살펴보니, 밥상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빈대들이 벽을 타고 줄줄이 천장으로 올라가 사람 몸을 향해 공중투하 하듯 툭툭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때 정주영은 깨달았다고 한다. “저 하찮은 빈대도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렇듯 머리를 짜내고 최선을 다하는데, 우리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 그래 빈대에게 배우자.” 
정주영은 절대 중도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는 철학을 빈대에게서 배우고 깨닫게 된다. 이후 정주영은 머리를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직원들을 독려할 때 입버릇처럼 ‘빈대만도 못한 놈’을 되뇌이곤 했다.
 

▲ 정주영은 절대 중도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는 철학을 빈대에게서 배우고 깨닫게 된다. 머리를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직원들을 독려할 때 ‘빈대만도 못한 놈’이란 표현을 즐겨 쓰던 것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