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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5-15 19:18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국내 펨테크 시장 ‘선두주자’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
국내 펨테크 시장 ‘선두주자’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4.05.0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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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생애주기별 편견 깨는 브랜드 만들고 싶다”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원동현>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최근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목적을 둔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펨테크(Femtech)’라고도 불리는 이 시장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여성을 위한 기술·상품·서비스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난임·피임·임신·육아와 같은 여성에 특화된 건강 분야에 인공지능(AI), 생명공학 등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형태다.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사업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가 2020년 225억 달러(약 30조원)에서 2027년 650억 달러(약 8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자체 모바일 앱(App)에 펨테크를 접목한 ‘W케어 서비스’를 론칭했고, 한화손해보험은 금융권 최초로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했다.

펨테크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6년 전 한국에서 여성의 섹슈얼 웰니스(Sexual Wellness) 즉, 성(性) 건강 시장을 개척한 회사가 있다. 펨테크 스타트업 ‘세이브앤코’가 그 주인공이다. 2018년 2월 설립된 세이브앤코는 인티메이트 코스메틱 브랜드 세이브(SAIB)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 건강 친화적인 콘돔·청결제·수딩젤이 세이브의 주력 제품이다.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원동현>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 연쇄 창업가다. 이화여대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전공한 뒤 디자인 전문업체 ‘데어즈’를 창업했고, 핀테크 스타트업 렌딧의 김성준 대표와 기부를 일상화하는 ‘이분의 일’ 프로젝트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후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디자인대학 교수를 지내다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세이브앤코다.

지난 4월 23일 서울 마포구 세이브앤코 본사에서 <인사이트코리아>와 만난 박지원 대표는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며 만난 학생들은 성을 건강 관점에서 바라보는 개방적이고 성숙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여성이 성에 대해 무지한 게 미덕이라 여겨졌지만, 이게 굉장히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박 대표는 “사실 건강 관점에서 성은 굉장히 보편적이고 중요한 삶의 일부인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성은 여전히 터부시되는 주제”라며 “이런 보수적이고 부정적인 편견을 뒤집겠다는 취지에서 세이브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그의 포부는 ‘편견’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BIAS’를 뒤집어 만든 브랜드명 세이브(SAIB)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해성분·화학첨가물 배제…압력·마찰에 강한 틴케이스 ‘눈길’

세이브앤코는 2018년 9월 첫 제품으로 ‘세이브 프리미엄 콘돔’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의 몸에 유해한 성분이나 불필요한 화학첨가물을 모두 배제했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여성의 질이 일반 피부보다 독성 흡수율이 4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도 여성 건강 친화적인 콘돔 제품이 많이 없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타 제품에서 볼 수 없는 틴케이스도 눈에 띄는 요소다. 이 패키지 디자인에는 콘돔인줄 모르게 하면서도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박 대표는 “콘돔이라고 하면 부끄러워하는 인식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콘돔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또 압력·마찰에 민감한 제품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틴케이스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이브 프리미엄 콘돔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레드닷’ ‘IDEA’를 포함한 15개 유수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박 대표는 “론칭 초반 세계 무대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국가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여성의 성이라는 게 공통적으로 껄끄러운 주제고, 이를 해결해주는 제품이 많이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업의 성장성도 입증됐다. 세이브앤코는 지난 2021년 국제 비영리단체 ‘쉬 러브 테크(She Loves Tech)’가 주최한 여성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참여해 3등을 차지했다. 또 최근에는 까르띠에(Cartier)의 사회공헌 사업인 ‘2024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Cartier Woman’s Initiative)’ 펠로우로 선정돼 이달 시상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누적 판매량 200만개…여성 생애주기별 제품 라인업 확장 목표

세이브 프리미엄 콘돔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여성이 콘돔을 구매하는 전체 비중이 10%가 안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세이브앤코 자사몰 기준 제품의 남녀 구매 비중은 거의 반반”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미니스톱·랄라블라·롭스·올리브영·W컨셉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에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콘돔·청결제·수딩젤 외에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여성들은 결혼·임신·출산·육아·완경·갱년기 등 생애주기별 고민이 있고, 그 과정에서 편견이 없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며 “그들의 고민들을 긍정적인 톤으로 도와줄 수 있는 제품들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싶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세이브앤코는 올 여름 미국 시장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박 대표는 “미국은 여성이 콘돔을 구매하는 비중이 40~45%인데도 불구하고 여성 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선택지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세이브가 미국에서 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세이브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그는 “10년 뒤에는 세이브가 전 세계 많은 국가들에서 섹슈얼 웰니스 시장을 리딩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또 고객들과 같이 나이 들면서 생애주기별 생겨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브랜드로 확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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