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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9 19:43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도로 간 CEO③]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번 공격 타깃은 전기차”…2단계 공략 시동
[인도로 간 CEO③]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번 공격 타깃은 전기차”…2단계 공략 시동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4.04.1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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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올해 신차 판매량 최대 440만대…3년 연속 최대치 경신 전망
1단계는 1998년 첸나이 공장 준공…현대차·기아 승용차 시장 20.91% 차지
현지 투자·LFP 배터리 공급 등 전기차 시장 ‘퍼스트 무버’ 입지 구축

대한민국 재계의 시선은 온통 인도에 쏠려 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지고 거대한 코끼리 인도가 벌떡 일어서고 있는 까닭이다. 인도 자본시장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어섰고, 전 세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다. 삼성·현대차가 인도에 공장을 지은지 오래고, 인도의 주요 도시 건설 현장에는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크레인 소리가 웅장하다. 금융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인도 지점을 세우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인도로 간 CEO’ 시리즈를 싣는다. 그들은 왜 인도에 주목하고, 인도에는 어떤 기회가 펼쳐져 있는지 살펴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현지화 맞춤 전략으로 인도 승용차 시장을 주름잡았다면, 이제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현지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인도는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펼치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인도를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삼고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인도 공략 2차전’을 준비 중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도, 아들 정의선 회장도 눈여겨봐온 시장이다. 현대자동차가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 지난 1996년, 인도 인구수는 10억명 돌파를 목전에 둔 거대 시장이었다. 남한 면적의 32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와 더딘 도시화는 자동차 회사 입장에선 기회였다. 향후 도로 같은 인프라가 갖춰질 경우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2대에 걸친 ‘현지화 전략’…현대차·기아,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 20.9%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현대자동차그룹>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승용차 약 410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는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판매량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730만2451대다. 이중 현대차가 판매한 완성차는 421만6680대로 지난해 인도에서 팔린 승용차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인도 중산층과 가처분 소득 증가, 도로 상황 개선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도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430만~440만대로 3년 연속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공략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역시 과거 인도를 신흥시장으로 낙점하고 현지 시장의 성장성을 꿰뚫어 봤다. 현대차는 정 명예회장 시절인 1998년 말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주문했다.

정 명예회장은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각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쌍트로’ 판매를 시작으로 ‘i10’, ‘i20’, ‘크레타’와 지난해 7월 출시해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소형 SUV ‘엑스터’ 등으로 2014년부터 매년 4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 역시 현지 전략 차종인 쏘넷을 앞세워 인도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성공적인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 현지에서 판매한 승용차 85만7111대. 현대차는 승용차 60만2111대를 판매하며 1위인 마루티 스즈키(170만7668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승용차 25만5000대를 판매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가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20.91%다.

정의선 회장, 인도 EV 시장 ‘정조준’…‘퍼스트 무버’ 입지 구축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전략 차종의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바라보는 인도 시장 역시 정몽구 명예회장의 시선과 비슷하다. 다만 정 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도를 전동화 체제 전환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수석부회장 시절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사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게 정 회장이다. 전동화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퀀텀 점프를 노릴 수 있는 지역 중 하나가 인도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자 최근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펼치는 국가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410만대로, 이중 전기차는 2%(8만2000대)를 차지했다. 올해는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66% 증가해 전체 승용차의 4%를 차지할 전망이다. 여기에 2030년에는 전기차가 전체 승용차 판매의 3분의 1(29%)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 역시 성장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와 라인업 확대 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는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약 2000억 루피(약 3조 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 현지 시장에서 판매 중인 코나 EV와 아이오닉 5, EV6에 이어 라인업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6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 전기차 시장 전략 중 하나로 현지화 전략을 다시 한번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 시장 전용 전기차에 현지 기업이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특히 LFP 배터리는 NCM(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현지에서 인기를 끈 크레타, 엑스터, 쏘넷 같은 차급의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탑재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8월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찾은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시장이 태동하고 있는 인도에서 퍼스트 무버 입지를 공고히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전동화 등 시장의 질적인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시장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고자 다양하게 노력할 예정”이라며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글로벌 현대차 아이덴티티(Identity)와 인도의 로컬(Local) 문화를 잘 융합해 인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홈 브랜드(Home Brand)’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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