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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리콜로 시험대 오른 '글로벌 車 첫 여성 CEO'
잇단 리콜로 시험대 오른 '글로벌 車 첫 여성 CEO'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5.05.27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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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CEO]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여성 CEO인 메리 바라 GM(제너럴모터스) 최고경영자가 위기에 빠졌다. 최근 GM이 점화장치 결함이 있는 160만대에 대한 ‘늑장 리콜’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에어백 결함 등을 이유로 차량 150만여 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취임 첫해 최대 고비를 맞은 메리 바라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녀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모든 일에 임할 때 남은 인생을 이것만을 위해 사는 것처럼 일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으로 보여줘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의 인생철학에서 조직에 대한 헌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 최고의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될 수 있는 비결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올해 선정한 월 ‘2014 역량 있는 여성 경제인’ 50명 중 최고의 여성 경제인으로 선정됐다. 전 세계 6개 대륙 396개 공장을 운영하며 21만2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바라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턴사원으로 시작해 GM에 33년간 몸담아 왔다. 현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조직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였다.
첫 글로벌 자동차기업 여성 CEO로 임명된 그의 어깨는 무겁다. 포천은 GM의 매출총이익은 경쟁사인 포드만 못하고 유럽에서는 GM의 오펠 브랜드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며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최대 위기 맞은 ‘글로벌 車 첫 여성 CEO’

지난해 12월 댄 애커슨 CEO의 후임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메리 바라는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GM이 점화장치 결함이 있는 160만대에 대한 ‘늑장 리콜’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에어백 결함 등을 이유로 차량 150만여 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0년 가속페달 이상에 따른 대규모 리콜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던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최고경영자의 저력이다. 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에는 메리 마라가 100년 전통의 GM의 수장으로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 걸음 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지난 1월 12일,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시 북쪽 제너럴모터스 햄트랙 공장 인근의 러셀 인더스트리얼센터에서는 ‘2014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GM의 전야제 행사가 치러졌다. 이 무대의 주인공은 메리 바라 신임 최고경영자(CEO)였다.
메리 바라는 최고경영자로서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GM의 목표는 세계 모든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그녀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픽업트럭 GMC ‘캐니언’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픽업트럭을 선봉에 내세움으로써 미국 자동차 시장과 GM이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GM의 105년 역사상 첫 여성 CEO인 메리 바라는 GM이 설립한 GM인스티튜트(현 케터링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바라 CEO는 “항상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떤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게될 것”이라며 “쉐보레와 캐딜락 등 GM의 차들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 바라가 GM이 도요타를 꺾고 다시 1등을 하겠다고 공언하는 이유는 지난 5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만 해도 GM은 부실덩어리였다. 퇴직한 근로자에게 건강보험 등 과도한 복지를 제공하면서 경쟁사에 비해 생산 단가가 훨씬 높았다. 결국 GM은 존폐 기로에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정부로부터 495억 달러를 지원받으면서 정부 지분이 60.8%에 달해 ‘거번먼트 모터스(Government Motors)’라는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출연금과 관련한 계약을 양보하고 강도 높은 공장 및 브랜드 구조조정을 받아들였다. 고용 및 임금 조정도 이뤄졌다. 이런 노력이 결국 미국 제조업의 부활로 이어졌고 GM은 파산 신청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GM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929만대를 판매하면서 올해 판매 목표를 4%가량 늘어난 970만대로 잡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2007년의 판매량(937만대)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도요타 꺾고 1등 탈환하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메리 바라가 ‘세계 1등’의 장밋빛 목표를 내걸고 힘찬 드라이브를 걸기도 전에 위기에 봉착했다.
점화 스위치 불량으로 13명의 목숨까지 앗아간 차량 결함을 10년 이상 숨겨오다 뒤늦게 리콜 결정을 내린 GM에 대해 미 의회는 물론 사법당국까지 범죄 조사에 나서면서 늑장 리콜의 후폭풍은 일파만파로 커진 것이다.
지난 3월, 메리 바라가 취임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공식 사과의 자리에 나섰다. 점화장치 결함을 10년 간 알고도 쉬시했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자신도 지난 1월 말에야 자동차 결함의 전모를 파악했다고 털어놨다.
바라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자동차의 점화 장치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자신이 CEO로 선임된 지 2주 후인 12월 말 알게 됐으며 이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리 바라 CEO는 늑장 리콜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차량 안전 책임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라 CEO는 “지난해 12월 말 이번 리콜 대상 차량 중 하나인 쉐보레 코발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지난 1월 말에서야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바라 CEO는 2001년 처음 결함이 발견된 문제에 대해 지난달에야 리콜을 한 것에 대해 “분명히 이번 리콜 조치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기술 운영 및 시스템 개발 이사인 제프 보이어를 글로벌 자동차 안전관련 책임자로 임명했다.

시장 불신에 떨어진 ‘섬세한 리더십’

GM 설립 역사상 첫 여성 CEO에 걸었던 섬세한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잠시. 그는 끓어오르는 소비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급선무가 생겼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메리 바라 CEO의 리더십을 평가받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GM이 치명적인 차량 결함을 알고도 10년 이상 감추어 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추락할 때로 떨어진 상황이다. 떨어진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바라 CEO의 경영 목표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바닥까지 떨어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회사 성장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신문 마켓워치는 “GM은 외부 전문가까지 들여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서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가 GM의 사태수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신뢰 회복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의 사태 대응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더 큰 위기도, 기회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GM이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변화를 넘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마켓워치는 “궁극적으로 나빠진 여론에서 먼저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이번 사고가 지난 2010년 영국석유회사 BP가 멕시코 걸프 만에서 원유유출 사고를 내고 수습했던 과정과 흡사하다”고 분석하며, “GM이 BP 전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BP는 원유유출 사고 수습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으며 파산 직전의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사고 수습과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되살리는 데 막대한 시간과 자금을 투입한 끝에 되살아났다. GM의 메리 바라 CEO도 이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지만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경우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이미 리콜 대상 차주들에게 GM 새 차량을 구매 시 1인당 현금 500달러씩을 주기로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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