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경영이다
골프는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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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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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의 '하하호호 골프']

거울처럼 닮은 골프와 경영

필자가 골프에 입문한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다. 사회생활을 한 시기와 비슷한 세월 동안 배우고, 익히고, 즐기고 있다. 골프 입문자에서 이제는 싱글 수준이 된 것처럼 30여년 전 새내기 신입사원이 이제는 한 기업의 대표를 맡게 되었다. 
골프가 나에게 밥벌이의 지겨움을 느끼게 하는 직업이 된 적은 없으나, 나는 많은 것을 골프로부터 배웠다. 골프를 통해 인내를 배우고, 배려를 배우고, 성실을 배웠다. 이를 일상에 실천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골프와 닮은 점이 의외로 많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첫 번째, 골프는 팔로만 하거나 어깨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온 몸으로 하는 것이다. 요즘 들어 골프 스트레칭에 새롭게 부가된 운동이 ‘코어(Core)운동’이다. 모든 운동이 기초가 중요하듯 골프 또한 기초적인 근육을 제대로 관리해야 좋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가 온 몸을 이용해 플레이 하듯 경영 또한 마찬가지로 자본이나 머리, 열정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모든 것이 종합되어야 한다. 기업 경영의 기본적인 요소인 4M(Man, Money, Manufacturing, Marketing)이 구분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야만 경영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골프는 기본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 오래 두고 배워야 하는 것이 골프다. 하지만 성공적인 골프에 이르기 위한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기업을 매니지먼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비즈니스에는 명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변통이 중요하다. 기업 경영을 둘러싼 환경은 하나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예측이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나 많은 상황에서 하나의 매뉴얼(만약 있다면 당연히 백과사전 두께만큼일 것이다)만 맹신하고 의지한다면 자멸의 길은 뻔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큰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 목적으로 가는 길에 생기는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은 원칙이 아니라 변칙에서 나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골프나 경영이나 기초 체력을 끊임없이 기르고 익혀야 한다. 자신의 상태를 냉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겁 없이 덤비는 것은 전장에 맨몸으로 싸우러 가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 반대로 자신의 상황을 너무 낙관하는 것도 큰 실패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체력이나 재정에 대해서는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 

목적이 이끄는 매니지먼트

골프에도 저마다 목적이 있듯 기업 경영도 목적이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정한 목적이 맞기는 한 걸까? 아니 그것을 목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치는 있는가? 
모든 일의 출발은 목적을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윤 추구’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사업의 목적 설정부터 잘못된 것이다. 기업 활동의 초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도움이 되는 재화나 서비스를 창출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보국(企業保國)의 개념이 진화되어 이제는 우리가 구성원으로 속한 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활동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면의 동기가 이윤추구인데 다른 이해당사자에게는 마치 이타적인 목적을 위해 사업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면 이 회사는 진정성을 연기하는 셈이 된다. 
회사가 아닌 직원의 입장은 어떠한가? 받는 돈이 매우 적거나 일이 고되더라도 자신의 일을 귀한 일로 여기고 임한다면 이 일은 사명이 된다. 일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직원들에게 일은 그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한 업의 개념으로 승화한다. 업의 개념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에게 책임감, 열정, 권한 위임 등은 군더더기 말장난일 뿐이다. 

결국 사람이다!

골프는 18홀이 마지막이지만, 1홀만 같이 쳐 봐도 상대방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표정에서 나오는 심리 상태, 태도에서 나오는 생활 습관 등 우리는 무의식 중에 상대방에게 자신을 목적 없이 드러내고 있다. 기업 활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력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만이 희망이다. 필자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리더십의 첫 단추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력 채용이다. 아직 내공이 부족해 눈빛으로만 상대방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거나 한 달의 수습 기간만 지나면 그 사람의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능력의 잠재력은 같지만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아가 인재 경영이란 말에 거창한 수식어가 붙는 것을 필자는 가장 이해할 수 없다. 
인재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인데, 인력의 적절한 배치 그리고 동기부여를 통해 범인(凡人)은 인재로 태어나는 것이다. 결국 골프나 경영이나 하나의 맥을 같이 하는 것은 그 중심에 언제나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 이기호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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