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지난해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손보)이 이번엔 운전자보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여행보험에 이어 운전자보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르면 3월 초 운전자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해주는 내용 이외에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책임에 대한 배상을 처리해주는 상품이다.
‘해외여행보험=카카오페이’ 공식 쓰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400억원, 600억원 출자해 총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만든 통신판매전문(디지털) 보험사다. 2022년 4월 손해보험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같은 해 10월 공식 출범했다.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사기와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해를 보장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시작으로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여행보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보험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타면서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7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월에는 약 20만명이 가입하며 자체 월별 최다 기록을 썼다. ‘해외여행보험=카카오페이’라는 공식을 세운 셈이다.
이 상품의 성공 요인으로는 ‘맞춤형 설계’를 꼽을 수 있다. 필수 가입 담보가 정해져 있는 기존 상품과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보장을 마음대로 더하고 빼서 직접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30대 남성 1인 기준 3일간의 일본 여행에서 식중독만 걱정된다면, 해당 보장만 선택하고 30원짜리 보험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입자 중 약 28%가 직접 설계한 보험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채널에서 보험 가입이 가능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전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생활 금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해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해외여행보험에 이어 운전자보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운전자보험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는 DB손해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운전자보험에서도 맞춤형 설계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설계사 영업에 의존하는 기존 보험사와 달리, 카카오톡·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을 판매채널로 둔 만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보험은 출범 당시 카카오페이손보에 걸었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혁신적인 상품이었다”며 “운전자보험에서도 비슷한 전략이라면 고객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회사만의 차별적 특징을 폭넓은 일상 위험에 적용한 보험상품을 더 많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디지털’ ‘레저’ ‘라이프’ ‘임베디드’ 등 총 4개의 카테고리별 상품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보험상품 영역에서 사용자 친화적 혁신을 이어가 보험소비자들이 가입·보장·청구 보험의 전 과정에서 느꼈던 불편을 해소하고 기존 보험에 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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