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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4:39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HL디앤아이한라, 회사채 흥행 참패…대형 건설사와 극명한 온도차
HL디앤아이한라, 회사채 흥행 참패…대형 건설사와 극명한 온도차
  • 선다혜 기자
  • 승인 2024.02.2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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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디앤아이한라, 700억 모집에 주문 '0'...결국 발행주관사들이 총액인수
한신·신세계·한양 등 다른 중견 건설사도 줄줄이 흥행 실패
현대·롯데·SK 등 대형사는 수요 예측 대박에 발행 규모 증액하기도
회사채 시장에서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건설사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설사들간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뒷배가 되어줄 모기업이 존재하는 대형건설사 회사채에는 수요가 몰리는 반면 중견건설사 회사채는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중견건설사들은 8%대의 고금리를 제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형건설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미매각 물량 없이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1600억원에 4배가 넘는 68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에 현대건설은 예정보다 많은 3000억원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4% 초반대다.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운영비와 자재비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24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SK에코플랜트도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모집금액 1300억원을 목표했으나 7000억원이 몰렸다. 만기별로는 ▲1년물 300억원 모집에 2110억원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1810억원 ▲2년물 600억원 모집에 3080억원 등이었다.

이러한 흥행에 SK에코플랜트는 채권 발행 규모를 예정보다 두 배로 늘렸다. 같은달 26일 SK에코플랜트가 공시한 최종 회사채 발행금액은 1년 만기 530억원, 18개월 만기 750억원, 2년 만기 1280억원 등 총 2560억원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31일 1년물 단일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3440억원이 몰렸다.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로 인한 부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음에도 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 모집액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원래 롯데건설의 신용도는 A+(부정적)이었으나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받으면서 AA등급(안정적)으로 상향됐다. 발행금리는 4% 후반으로 예상된다. 회사채를 통해서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활용된다. 

'자금난' 허덕이는데…중견사들, 회사채 발행도 신통치 않아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무난히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비해 중견사들은 사정이 여의치 않다. 

HL D&I 한라(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21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나섰다. 1년물에 최대 8.5%의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으면서 총액인수계약을 체결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최상단 금리로 인수했다. 

HL디앤아이한라의 이같은 흥행 실패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에도 HL디앤아이한라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450억원이 미매각됐다. 당시 회사는 연 이자율 9%라는 고금리 조건을 내걸었다. 결국 HL디앤아이한라는 2년 연속 회사채 발행에 실패한 것이다. 

중견 건설사 중에는 HL디앤아이 한라 외에도 회사채 흥행에 실패한 회사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한신공영을 비롯해 신세계건설, 한양 등도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금기금이 나서서 이들 건설사의 미매각 채권을 매입해야 했다. 

건설사뿐 아니라 부동산 신탁사 역시 시장에서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부동산신탁사 업계 2위인 한국토지신탁도 지난 14일에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380억원 매수 주문을 받으면서 620억원이 미매각 된 것이다.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는데 2년물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국토지신탁이 흥행에 실패한 건 최근 신용등급 강등과 수익성 악화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토지신탁은 회사채 발행 전인 같은달 6일 신용등급이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수익성 역시 좋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22년 한국토지신탁의 당기순이익은 414억 원으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HL디앤아이한라 등의 흥행실패를 두고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PF 부실의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중견건설사들 대부분이 국내 주택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부동산 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신용등급까지 높지 않다보니 채권시장에 외면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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