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함의 기술
간결함의 기술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4.03.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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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영칼럼] 팻 렌시오니 / 더 테이블 그룹 CEO

간결함의 힘을 증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갈수록 ‘간결함은 리더들에게서 가장 보기 드문 재질’이고 가장 중요하다는 확신이 강해진다. 이를 증명할 인용문이 몇 가지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간결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라고 말했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성격에서도, 방법에서도, 스타일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탁월함의 최고는 간결함이다.”라고 적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과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아이디어는 절대 단순해야 하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컨설팅 일을 하다 보면 관리직 리더들이 상황, 문제, 설명, 해결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그 결과 계획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직원들은 혼란스러워지고, 고객들은 실망하고, 리더는 낙담하게 된다.
리더는 왜 이러는 걸까? 자신의 세계를 복잡하게 만들면서 본인과 조직에 문제를 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비즈니스 케이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

리더는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 경영진들은 일반적으로 삶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리더가 바로 그 일을 하고 있으니, 여기에는 분명 강력한 본질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를 자부심, 대개 지적인 종류의 그것으로 추측한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누군가 대학의 공식적인 교육을 통해, 혹은 특정 주제에 대한 책을 탐독하면서 엄청난 지식을 얻었을 때 그 지식을 활용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필요하지도 않고, 심지어 유용하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배움 내내 들였던 돈과 노력이 시간낭비라고 인정해야 한다.
비즈니스 외의 사례가 여기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몇 년 동안 학교에서 영양학과 운동생리학을 공부한 영양사가 있다고 가정하자. 사람들은 살을 빼거나, 몸을 만들기 위해 영양사를 고용한다. 그녀 입장에서 고객들에게 적게 먹고, 매일 운동하고, 한 두 가지 특히 해로운 음식을 피하라고 단순하게 말해줬을 때 만족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 편이 비타민과 보충제, 필라테스, 수중 요가의 복잡한 조합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신뢰도 높고, 해볼 만 한 해결책인데도 식료품점에서 파는 잡지 표지를 보더라도 후자가 더 일반적인 처방으로 보인다.

동일한 일들이 경영이나 전략, 마케팅분야에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영진들 사이에서도 벌어진다. 예를 들어, 어려운 임원들을 팀에서 마주해야 하는 많은 CEO들이 임원 코치를 고용하거나 철저한 360도 피드백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엄청난 시간과 돈, 에너지를 쓰고 있다. 그냥 잠깐 앉아서 요즘 그가 얼간이처럼 굴고 있으니 당장 그만두라고 친절하게 말해주면 될 때 말이다. 성공한 주유소나 레스토랑 주인이라면 이렇게 할 테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들에게는 과한 지식이나 지나친 학벌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프로젝트 문제에 이르면 많이 임원 팀은 가장 복잡하고 세밀한 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런데도 이들은 종종 주변에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우리가 CEO와 임원팀에게 간단한 한 장 짜리 점수표를 제안했을 때 얼마나 기꺼이 이를 받아들이는지 나는 늘 놀란다. 초록, 노랑, 빨간색으로 진척사항을 평가하는 이 점수표에는 교묘하거나 복잡한 것이 전혀 없으며, 그것이 이 점수표가 환영 받는 이유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이 대학에서 중퇴했거나 대단찮은 학력을 지녔으며, 그 중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사실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변변치 않은 배경을 지닌 사람은 겸손해지기 쉽고,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효과가 있는 간단한 아이디어나 접근방식을 쉽게 포용한다.
아이디어나 시스템, 문제 접근방식을 측정하는 진짜 기준은 실제 효과의 유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교양으로 무장한 임원들은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이들은 종종 복잡해 보이는 문제에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면 실망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망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간단한 해결책은 종종 오랜 훈련과 힘든 업무를 필요로 하는 반면 장황한 해결책은 빛나는 은빛 총알처럼 한 방의 혁신으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 간의 공부와 독서와 배움 후에 성공이 결국은 상식과 규율의 문제임을 깨닫는다면 불안해질 수 있다.
우리는 대개 혁신과 정교함에 끌린다. 어쨌든 미디어와 학술 커뮤니티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순하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은 잡지 표지나 경영대학원의 논문, 뉴스 기사거리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이 성공한 회사, 지식 있는 직원,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어 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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