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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중소은행의 앞날④SC제일] 박종복 행장, 소매·대기업 금융 넓힐 구상은?
[중소은행의 앞날④SC제일] 박종복 행장, 소매·대기업 금융 넓힐 구상은?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4.02.2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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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꺾이자 실적 후퇴…대출잔액 5조원 급감
대기업 중심 대출 포트폴리오 한계…H지수 ELS 사태 긴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SC제일은행, 그래픽=박지훈>
박종복 SC제일은행장.<SC제일은행, 그래픽=박지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경남·수협·광주·전북 등 중소형 은행보다 우수한 실적을 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대구은행, 내년 지방은행 실적 1등 부산은행까지 뛰어넘을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 효과, 인터넷은행과 테크핀(금융업 영위 IT 기업)의 금융 서비스 확대, 지방 인구 유출과 기업 이탈로 향후 중소형 은행의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연고지와 함께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은행, 지방은행지주의 생존법에 대해 살펴봤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2023년은 가계대출 성장세는 주춤하고 기업대출이 급증한 시기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잔액은 916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원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잔액은 1247조7000억원으로 77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고금리 여파로 2년 동안 위축됐다. 지난 10년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6.7%였으나 2022년 0.8% 감소, 2023년 1.5% 증가에 그쳤다. 지난 2년을 제외하면 연평균 8.3% 증가한 만큼 가계대출 둔화는 뚜렷한 양상이다.

가계대출 위축 흐름에 타격을 입은 중소형은행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이다. 별도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의 경우 3132억원으로 1.2% 줄었다.

SC제일은행 실적 감소는 기업금융 대비 높은 가계대출 비중 탓이다. 지난해 9월 말 가계대출잔액은 29조5970억원으로 여신총액(44조5175억원)의 66.4%에 달했다. 50% 안팎인 시중은행 평균적인 가계대출 비중을 고려하면 높은 편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소매금융 중심 전략으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왔다. 수년간 꾸준한 가계대출 성장을 발판 삼아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올렸으며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산관리 차별화로 수수료이익도 늘려왔다.

SC제일은행 실적을 지탱했던 가계대출잔액은 2022년 9월 34조1097억원에서 지난해 29조5970억원으로 4조5127억원(13.2%)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 가장 큰 폭 감소였으며 총자산 100조원 미만 중소은행 가운데 유일한 조 단위 감소였다.

핵심 먹거리인 가계대출이 줄어든 배경에는 박 행장의 지점 통폐합이 자리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9월 지점 수는 162개로 2년 사이 20개가량 줄었다. 통상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면 직원 인당 예수금·대출금은 늘어나게 마련이나 오히려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5대 대형은행의 경우 지점을 없애면 고객은 불편하겠지만 다른 지점과의 거리가 거래를 끊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진 않다”며 “직원 1인당, 지점 한 곳당 실적이 늘기 마련인데, 떨어지거나 정체된다면 결국 지점 통폐합은 효율성 제고 효과가 아니라 영업기반 위축이라는 결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지난해 은행 대부분이 집중 공략했던 기업금융부문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은행의 지난해 9월 기업대출잔액은 14조69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7618억원(10.7%) 감소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금융(은행 기업·SC증권)부문 예수부채(예수금)는 같은 기간 약 32조1343억원에서 27조4996억원으로 줄었다.

SC제일은행의 기업대출 기조는 최근 상황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선별적인 위험관리 기조로 기업대출 연체율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치하고 있지만 평균적인 대출금리가 높은 탓에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확보 경쟁 속에서 선택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소비자의 비대면 금융 활용 수준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디지털 투자에 거액을 쏟고 있지만 SC제일은행은 관련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무형자산인 시스템개발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57억원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말(421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은행들은 개발 툴(Tool) 사용 등 컴퓨터소프트웨어, 디지털 미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비를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배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비슷한 체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시스템 개발비를 2배 이상 늘린 것과 대조된다.

‘강점’ 자산관리로 기업금융 견인 전략

SC제일은행은 강점을 살려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자산관리 역량을 더욱 높여 기업금융 경쟁력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게 박종복 행장의 복안이다. SC제일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1819억원으로 자산 규모에 비해 우량한 수준이다. 기업으로부터 끌어내는 수수료이익이 개인보다 많다.

대기업 고객 의존도가 높은 대출 포트폴리오도 개선할 전망이다. 중소은행의 대기업 대출 비중은 10% 안팎이지만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기준 65.3%에 달한다. 지난해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이 대기업 대출에 집중하자 SC제일은행 대기업대출 잔액은 1조원 가까이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 자금관리를 돕는 ME기업자금관리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관련 조직을 통해 중소기업과 접점을 높이는데 성공하면 대출잔액 규모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 명가(名家)라는 이미지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고난도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사태에 얽히지 않았던 SC제일은행도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ELS(H지수 ELS)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판매잔액은 1조2000억원으로 KB국민은행(8조원), NH농협은행(2조2000억원), 하나은행(2조1000억원)보다 적지만 자산 규모에 비해 상당한 수준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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