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성시경이 자신의 이름을 딴 증류식 소주와 막걸리를 선보인다. 지난 2022년 가수 박재범이 제작해 수백억 원 판매고를 올린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이을 초대박 상품이 될지 주목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성시경은 신생 농업회사법인 '제이1'과 손잡고 증류식 소주 '경소주'를 출시한다.  특허정보검색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경막걸리, 경탁주, 경소주 등 상표를 출원해 특허청 심사에 들어갔다. 지난 5일에는 성시경은 주류 상표(경맥주·경와인·경사케·경하이볼·경위스키·경사와·경약주)에 대한 특허등록을 출원했다.

제이1은 최근 콜드체인 업체 팀프레시로부터 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1의 황재원 대표는 상품 기획 전문가로, 컬리 상품기획자(MD), 네이버 사업개발5실 매니저, 수제 맥주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신사업팀 팀장 등을 지냈다.

앞서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의 경우 대박을 터뜨렸다.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공식 론칭한 행사에 인파가 구름같이 몰려들었고, 첫날에만 준비한 물량 2만병 중 1만병이 팔렸다. 원수주는 출시 두 달 만에 100억원 매출액을 달성했고, 1년 누적 판매량은 650만병을 넘겼다. 편의점 유통 계약을 체결한 GS25에서 출시 1주일 만에 '원소주'가 매출 1위 주류 상품이 됐고 같은해 동일 편의점에서만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예인의 이름을 딴 주류 제품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소비자 관심을 끌만한 키 상품이다. 가수겸 임창정과 김민종, 가수 윤미래도 본인의 이름을 건 주류를 선보였다.

배우 이엘은 지난해 12월 20일 수제맥주 업체 부루구루와 협업해 하이볼 제품 2종을 출시했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효민도 이 회사와 함께 일본식 칵테일 제품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출시 이후 2주 만에 각각 누적 판매량 40만캔, 20만캔을 돌파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엘은 본인이 즐겨 마시던 하이볼 레시피를 제품에 활용했고 효민은 일식 조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제품 개발 전반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주류 업계에서는 연예인 이름을 내건 마케팅이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유리하지만, 꾸준히 팔리기 위해선 상품성을 기반으로 개발해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성시경은 지난 9월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본인 이름을 딴 막걸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인들의 인증샷을 전해진 '성시경 막걸리'에는 "인공감미료 12% 탁주"라는 소개와 함께 피드백을 요청하는 멘트가 손글씨로 퍽혀있다. 이뿐 아니라 성시경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검증된 제조사를 선정해 소비자 신뢰 확보를 꾀했다.

'성시경 막걸리'는 충남 당진 신평양조장에서 제조된다고 알려졌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청와대 만찬주 '백련 생막걸리 스노우', 2014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생일 만찬주 '백련 맑은 술'을 제조한 양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