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발생한 두 차례 사고로 인한 암흑기를 끝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붕괴사고 이후 바닥을 치던 실적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정체돼 있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은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고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인한 손실이 지난 2022년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 2021년 2734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2022년 11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 만인 지난해 실적이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1907억원, 영업이익은 1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7.1%, 영업이익은 67.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502억원) 대비 246.8% 늘어난 174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의 대형 도시정비사업과 자체 개발사업이 있었다. 또한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청주가여 아이파크 등 대규모 사업지들의 준공이 매출로 잡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HDC현산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4조2718억원, 신규 수주 목표액을 4조8529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결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70억원, 수주액은 2조1745억원 높아진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1만3417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사업 박차…물류업 관련 분야 확대  

안정세를 찾아가는 만큼 2022년 추진했던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산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으로 ▲물류단지개발업 ▲물류업 ▲물류창고업 ▲운수업 ▲데이터센터 등을 추가했다.

실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에서 발생한 사고 수습이 최우선 과제였던데다 시기적으로도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HDC현산은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신사업과 관련한 사업구도 수립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HDC현산이 2019년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인천 신항 항만기능 보완 및 물류창고 활성화를 위해 1종 항만배후단지 94만3000㎡(28만5000여평)를 조성하는 것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준공한 최초의 항만배후단지다.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27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준공됐다.

사업에 참여한 HDC현산은 부지를 조성한 사업비 범위 내 토지나 시설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으며, 나머지 부지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받을 수 있다. HDC현산은 해당 부지에 물류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물류창고를 비롯해 컨테이너 보관시설, 화물차 주차장과 같은 복합물류·제조시설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다. 

이를 발판으로 HDC현산은 주택사업에 치중 돼 있는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HDC현산은 매출액의 60% 이상이 주택사업에서 발생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주택사업 특성상 외부적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최근 몇 년 사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률이 낮아진 만큼, 신사업을 키워 체질개선을 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