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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3 18:5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의선 현대차 회장, 글로벌 요충지 인도 발판 삼아 토요타 잡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글로벌 요충지 인도 발판 삼아 토요타 잡는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4.02.0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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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법인 올해 말 IPO 검토…4조원 조달 계획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적극 공략...현지화 전략으로 판매량 '쑥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인구 1위이자 자동차 시장 3위인 인도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 알려진 2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에 더해 현지 법인의 기업공개(IPO)까지 검토하며 인도를 글로벌 요충지로 삼는 분위기다. 현지 판매 실적도 이러한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서 역대급 판매를 기록한 만큼, 가능성을 내다본 정 회장이 현지 공략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7일 로이터 등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 법인은 기업공개(IOP)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말 IPO를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며, 250억~300억 달러(약 33조~4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주식 일부를 상장해 최소 30억 달러(약 4조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인도 법인의 IPO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전해진 2건의 인도 투자 소식과 함께 정 회장이 그 지역을 글로벌 요충지로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알려진 현대차 인도 법인의 IPO는 인도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타밀나두주(州) 정부와 618억 루피(약 98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타밀나두주는 현대차 첸나이 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인도 마하슈트라주(州) 부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탈레가온 지역에 700억 루피(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밝혔다. 탈레가온은 현대차가 지난해 인수한 GM 인도 공장이 있는 곳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IPO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측면과 최근 대규모 인도 투자 소식을 종합하면 현대차가 실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27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상황에서 자체적인 투자를 고려했다면 관련 투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발표가 없는 시점에 IPO를 한다는 것은 인도 투자 자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 역시 인도 자동차 시장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이틀간 인도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했다. 인도 최고 자동차 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한편,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정 회장은 이 기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연구개발(R&D) 전략을 점검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동향을 체크했다.

인도 차량 판매 성장세 지속…현대차, 현지화 전략으로 ‘자신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찾아 자사와 경쟁사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다.<현대차그룹>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이 올해 들어 인도 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과 현지에서 발휘한 현대차의 성과에 따라 성공 가능성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다. 특히 지난해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인도 현지 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내 자동차 판매량은 약 410만대다. 이는 역대 최대로 지난해 378만대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월평균 판매량은 34만대에 이른다.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글로벌 시장에서 34만2919대를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인도의 연간 자동차 총판매량은 430만~440만대로 3년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전망도 밝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차량의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를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 현지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급 판매실적을 올리며 자신감도 얻은 상태다. 현대차 인도 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에서 차량 60만2111대를 판매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55만2511대보다 9% 성장했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6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판매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이 지난달 현지에서 판매한 차량은 5만7115대로 월간 기준 최대치다. 직전 연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 성장한 수치다. 이러한 판매 증가는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개발도상국 전용으로 개발한 소형 SUV ‘크레타(Creta)’와 인도 시장에 특화된 경형 SUV ‘엑스터(Exter)’ 등을 앞세우고 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지난달 신형 크레타를 출시해 그동안 심혈을 쏟은 현지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타룬 가르그(Tarun Garg) 현대차 인도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판매 실적과 관련해 “새로 출시된 크레타에 대한 압도적인 고객 반응에 힘입어 예약 공개 발표 후 이미 한 달 만에 약 5만건 가까운 예약이 이뤄졌다”며 “엑스터는 높은 판매량으로 국내 권위 있는 자동차상을 수상하며 시장에서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장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판매가 부진한 중국 시장과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은 러시아 시장을 대체하고 새로운 판매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서 큰 성과를 올린 상황에서 정치적 리스크도 다른 국가보다 적은 인도 자동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인도는 중국과 달리 반한 감정이 없는 지역 즉, 정치적 리스크가 없다 보니 현대차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매출이나 성장을 점칠 수 있는 국가라서 다른 곳보다 공을 들이는 것은 올바른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가 그동안 유지했던 현지화 전략은 인도 공략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향후 이러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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