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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8 20:14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게임주, 저PBR주 수혜는 무리?…언제쯤 반등할까
게임주, 저PBR주 수혜는 무리?…언제쯤 반등할까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4.02.0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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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게임주 2년새 20% 이상 주가 하락
무형자산 중심 게임업계, 저PBR 유행 영향 미미…중국 판호 개방은 호재
최근 3년간 게임주가 폭락한 가운데 정부가 주도하는 ‘저PBR주’의 유행에도 탑승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Freefik>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2020년 산 넷마블 주식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A씨가 3년여 전 14만1000원에 산 넷마블은 5일 현재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익률은 -57.59%다. A씨는 국내 증시 상황이 나아지면 다른 종목은 오르겠지만 게임주는 절대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A씨처럼 지난 2020년 게임주를 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절규에 가까운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3년간 게임주가 폭락한 가운데 정부가 주도하는 ‘저PBR주’의 유행에도 탑승하기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전날 대비 2.32포인트(0.36%) 내린 645.0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2월 3일(804.15) 대비 159.12포인트, 재작년 2월 3일(1127.51) 대비 482.4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최근 3년여간 게임주의 주가는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앞서 게임업계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수혜를 받으며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게임주의 인기도 덩달아 올랐다. 그 해 하반기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에 나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게임주는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2~3년 새 게임주의 주가는 바닥을 횡보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22년 2월과 현재 주요 게임사의 주가를 비교하면 크래프톤(-20.1%)·넷마블(-40.2%)·엔씨소프트(-61.1%)·펄어비스(-28.9%)·카카오게임즈(-45.0%) 등 모두 20% 이상 떨어졌다. 도대체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게임사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임팩트 있는 신작의 부재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시장의 국내 게임 기업들은 업계 판도를 뒤엎을만한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또한 업계가 호황이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개발자 연봉 인상 경쟁을 벌이며 인력 비용이 대거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게임업계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게임업계는 리니지라이크 계열의 MMORPG가 주력을 차지하고 있는데, 해당 장르의 게임들이 난립하며 유저들이 분산된 데다 참신하고 재미있는 해외 게임들이 잇따라 들어오며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안목도 높아졌다. 더 이상 기존의 성공 공식으로는 유저들의 지갑을 열기 어려워졌다”며 “지난해 네오위즈, 넥슨 등에서 일부 참신한 신작을 내놓긴 했지만 이 신작의 영향이 아직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3년새 KRX 게임 TOP 10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한국거래소 캡처>

저PBR주 수혜도 ‘글쎄’

이러한 상황에 개미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 1배수 미만의 저PBR 종목을 대상으로 주가를 제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 달 하순 시작 예정으로, 이에 따라 현재 저PBR주의 인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국내 게임사의 절반가량이 PBR 1배 미만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의 40% 이상이 PBR 1배수를 밑돈다. 또 국내 게임사 시총 상위 12곳의 PBR 평균은 1.6배로 미국(3~4배), 일본(2~3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넷마블(0.93배), NHN(0.52배), 컴투스(0.48배), 웹젠(0.87배) 등이 모두 PBR 1배 미만의 저PBR주에 해당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게임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게임주 투자 시 PBR을 덜 고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게임주는 개발자와 같은 인력과 게임 개발 기술 등 무형자산이 중요한 분야로 제조업 등과 비교하면 기계설비 등의 자산이 적다. PBR이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을 말하며, 순자산에는 기계설비 등이 포함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이슈는 테마를 넘어 주주 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당사는 대부분의 게임사에게 저PBR은 테마로만 접근해야 한다”며 “게임사에게 당장의 저PBR을 이유로 주주 환원을 요구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신작에 투자하지 못해 오히려 주주가치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믿을 건 중국 판호 개방뿐?

저PBR주 수혜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소식은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이 공개한 32종 외자(외국인 게임 대상) 판호 발급 명단에는 넥슨의 ‘던파모바일’을 비롯해 넷마블 ‘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호 개방을 시작으로 한국 게임 실적 부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에게 있어 중국 시장은 매우 큰 시장으로, 앞서 지난 2021년 하반기 중국이 온라인 게임 신규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중국은 이번 외자 판호 발급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일 넥슨·넷마블·네오위즈의 판호 발급 소식에 관련주가 6~8%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김하정 연구원은 “게임사 펀더멘털에 긍정적인 뉴스가 확인되는 중”이라며 “외자판호 발급의 지속이 확인될 경우 판호 발급 전력이 있고 라인업이 풍부한 게임사에게는 향후 판호 발급도 기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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