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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새해 경제기상도 ‘잔뜩 흐림’
새해 경제기상도 ‘잔뜩 흐림’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 승인 2024.01.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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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가 밝았지만 경제 기상도는 ‘잔뜩 흐림’이다. 경제연구소와 경제단체들이 잇달아 내놓은 경제전망과 경제 키워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는 정부 전망보다 비관적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재고가 쌓인 기업들의 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출은 2023년보다 나아지겠지만 내수나 기업투자는 더 둔화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와 물가가 내려가겠지만, 금리인하는 하반기에나 소폭 가능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여전히 한국은행 관리목표(2%)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LG경영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1.8%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전망치(2.1%)보다 0.3%포인트 낮다. 그나마 2023년 1.3% 성장과 비교하는 기저효과로 높게 보일 뿐 2년 연속 잠재성장률(2.0%)에 못 미친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다. 미국 금리인하는 2024년 중반에야 시작되고 폭도 1%포인트 이내일 테고, 우리나라 금리인하는 시기가 미국보다 늦고 폭은 더 작을 것으로 보아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 키워드를 설문한 결과 용문점액(龍門點額), 갈림길, 변곡점, 살얼음판이 꼽혔다. 용문점액은 물고기가 급류를 힘차게 타고 문을 넘으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가지만,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에 상처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뜻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제 전망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많다. 2023년 내내 1기 경제팀 컨트롤타워인 추경호 부총리가 외쳤지만, 불발된 그 레퍼토리다. 경기회복 시점으로는 2024년 하반기나 2025년 상반기가 많다. 향후 몇 년 동안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적지 않다. 일본처럼 ‘잃어버린 ○○년’ 시리즈의 장기 불황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전망이다.

2023년 한국경제호의 항로를 위협했던 암초들은 여전히 현존한다. 미중 패권 다툼과 중국의 저성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게다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계부채 뇌관과 부동산발 금융 불안, 고물가가 기업 활동과 민생을 옥죈다.

대내외 여건이 어려울수록 정부 경제팀이 중심을 잡아야 할 텐데, 대통령실은 경제부처 장관들까지 4월 10일 제22대 총선용으로 차출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한 지 석 달도 안 돼 차출됐다. 2023년 말에 경제 수장이 교체되면서 통상 12월 말에 해온 새해 경제정책방향 발표마저 2024년 1월로 미뤄졌다. 총선에 올인하는 정치 과열이 경제정책 추진 일정까지 꼬이게 한 것이다.

2기 경제팀 컨트롤타워를 맡은 최상목 부총리는 ‘역동 경제’를 내세웠다. 현 경제 상황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민생이 어렵고 부문 간 회복 속도 차이로 온기가 확산하지 못한 ‘꽃샘추위’에 빗대며 “조만간 꽃이 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한국경제가 장기 침체로 빠져들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나마 기대를 걸 수 있는 분야는 기업 활동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험난한 항로를 힘차게 헤쳐갈 수 있도록 정부와 새로 구성될 국회가 힘을 모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인사이트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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