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창수 전문위원]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 어떻게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경영자라면 항상 고민하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고객에게 판매해 창조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조직이다. 즉 회사에 모인 사장과 직원들이 높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높은 가치 창조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모든 직원이 사장이 되어 일에 헌신하고 일의 성취에서 성취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가능하다. 기업은 장기적인 성공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사장은 일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2022년 하반기에 최고 인기를 누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재벌 진양철 회장은 자식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 알지 않나. 내가 제일로 사랑하는 자슥이 누군지 니 모르나?‘순양’이다. 경영을 잘 하는 실력 있는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데이.”

진 회장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회사에 열심히 공을 들이고 회사를 성장시켰다. 다른 어떤 것보다 회사를 키우는 일에 헌신했고, 그 일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회사의 성취를 자신의 성취로 일치시켰다. 그리고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몰두할 때 그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일의 성취를 통해 행복감을 느낀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 욕구를 경영하라>(왕수민 옮김, 리더스북, 2011)에서 이러한 행복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아는 행복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에 열심히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다. 무언가 대단하고 중요한 일에 몰두하고 헌신할 때 그리고 그 일을 자신과 동일시할 때 표현되는 고차욕구에 의해 고차동기를 갖게 된다.”

경영자는 자신이 일의 성취를 통해 얻는 행복감을 전 직원이 함께 느끼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직원에게 비전과 목표를 제시함과 동시에 믿음, 끊임없는 노력, 솔선수범, 인간미에 대한 감동을 줘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과 코치로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회사의 주인, 사장으로 키워야 한다. 사장이 혼자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을 동원해 업무를 수행해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장의 업무를 직원들이 수행하게 하라. 전 직원을 사장으로 키우고 다수의 직원이 사장이 하는 업무를 같이 수행하게 하라. 사장이 한 명인 회사와 전 직원이 사장인 회사 중 어느 회사가 좋은 실적과 성공을 달성할 수 있는지는 자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전 직원을 사장으로 만들고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을 일치시킬 수 있을까?

사장 업무를 직원들이 수행하게 하라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을 일치시키고 전 직원을 사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사장이 직원 개개인으로 하여금 업무 성취에서 만족감을 얻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개개인의 만족감을 동료, 조직과 함께 성취하는 만족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취와 동료, 조직의 성취가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하며 그로부터 만족감을 더 높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성취를 통한 성과를 조직과 개인이 함께 나누는 보상 체계를 통해 이를 극대화하는 일도 전 직원을 사장으로 키우는 일에 필요한 선결 조건이다.

개인의 능력이 일부 떨어지더라도 선한 동료, 선한 조직이 도와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분위기와 시스템을 구축해 전 직원의 성취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를 만족시켜야 하며 이것이 가능해질 때 기업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개인이 업무를 하며 자기 자신의 성취 욕구를 만족시키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요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원과 조직이 업무를 통해 성취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를 달성하게 할 수 있는지 필자가 경험하고 주도한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 전 직원이 동의하는 가치 있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전 직원이 지향하는 목표가 가치 있는 목표가 되어야 직원들은 기업의 목표를 본인의 목표와 일치시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을 다할 수 있다. 기업의 목표가 선하지 않거나 잘못된 것이거나 불분명할 때, 직원은 이것의 달성을 위해 전념하기 어렵고 달성하더라도 성취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

둘째, 변화에 도전할 수 있는 리더를 선별해야 한다.

‘변화에 도전할 수 있는 리더’란 우선적으로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고 도덕성과 업무적 능력을 갖춘 이들을 말한다. 사장은 이런 직원들을 리더로서 선별하고 강력히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먼저 각 부서의 장을 대상으로 이러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원을 선발해 조직을 리딩하게 하고 변화에 도전하게 했다. 사장이 기업 대표로서 목표를 제시하지만, 부서의 목표와 전략 수립, 실행은 부서장에게 철저하게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회사 차원에서 지원과 코칭만을 담당하려고 노력했다.

셋째, 선별된 리더들을 변화에 도전하게 해야 한다.

선발된 각 부서의 장은 회사의 비전과 목표에 일치하는 각 부서의 목표, 전략, 실행을 주도적으로 설정, 추진하게 했고, 필자는 이들이 도전적인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과 코칭을 했다. 사람은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지시를 받고 업무를 수행할 경우 수동적이 되고,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각 부서의 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고, 각자 사장으로서 주체적으로 변화에 도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MZ세대의 경우는 개인의 신념이 강하고 본인의 개성을 중요시하므로 권위적인 지시가 통하지 않는다, 본인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게 하고 스스로 전략을 짜고 실행하게 할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이러한 성취감을 즐기는 성향이 있으므로 목표를 달성할 경우 더 큰 만족감을 느낄 것이고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다.

넷째, 선별된 리더들이 변화를 리딩하게 해야 한다.

나는 각 부서장이 도전 성과를 달성할 때, 이러한 성과가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 조직에 확산될 수 있도록 성공사례에 대한 칭찬과 격려 외에 확실한 보상을 실시해 도전과 변화에 성공한 직원에게 금전적, 사회적, 자기만족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이렇게 한 결과 각 부서장들은 본인의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 더 큰 자신감으로 더 큰 변화에 도전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성공은 동료와 조직에 파급되어 더 많은 직원이 변화와 도전에 동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자신의 성취를 동료 및 조직과 나누는 것은 개인은 물론 조직에게 더 큰 성취욕을 전파하는 일이 되며, 다른 동료의 도전을 지원하면서 그 성취욕구를 배가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직원과 동료, 조직이 함께 자아실현 욕구에 대한 만족을 공유하고 충족시킬 수 있다면 회사는 변화에 성공할 것이고 이 변화를 기반으로 더 큰 도전과 더 큰 성취를 이뤄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직원이 사장으로 일하는 문화 만들자

전 직원이 사장이 되어, 일에서 금전적인 보상을 받고, 자기만족 욕구를 충족하고 궁극적으로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하게 하라. 권위적인 지시를 받고 일하는 아래 직원이 아닌,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장으로서 주도적으로 회사의 목표에 맞추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을 세우고 도전하고 실행하게 하자. 사장은 직원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코칭하고, 성공할 경우 칭찬하고 보상을 하자.

무엇보다 사장은 직원의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직원 한 사람을 사장으로 키우면 그 직원은 동료를 도와 동료가 새로운 사장으로 클 수 있도록 지원하게 하라. 이러한 도움은 본인에게 더 큰 성취욕을 제공할 것이고, 조직에는 더 긍정적인 변화 도전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회사의 분위기, 문화로 발전할 때 회사는 전 직원이 모두 진정한 사장이 될 것이고, 진정한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공과 도전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