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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SM그룹, 범 현대家 HNInc 인수 타진…딸에게 따로 챙겨주기?
SM그룹, 범 현대家 HNInc 인수 타진…딸에게 따로 챙겨주기?
  • 선다혜 기자
  • 승인 2023.12.2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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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이앤씨 자본잠식 상태서도 SM그룹 믿고 인수전 ‘참전’
경영전면에 나선 우지영 대표, 승계구도에 영향 미칠까?
SM그룹이 이번엔 범(凡)현대가인 HNInc 인수에 나선다. <SM그룹>

[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온 SM그룹이 이번엔 범(凡)현대가로 손을 뻗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딸이 운영하는 태초이앤씨를 통해 HNInc(에이치엔아이엔씨)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HNInc는 연매출 3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건설사로, 노현정 전 아나운서 남편인 정대선씨가 운영했던 곳이다. 정씨는 현대가 ‘오너3세’로 아버지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넷째아들 고(故) 정몽우씨다. 지난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원매자를 찾았으나 현재까지 지지부진했다.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며, 법률상 관리인은 김정익 대표이사다.

이런 상황에서 태초이앤씨가 HNInc 관심을 드러내면서 입수·합병일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HNInc가 약 9개월 동안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이유가 있다. 우선 건설 업황이 좋지 않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어려움이 처했다. 분양에 나선다고 해도 고금리로 인해 매수심리 위축으로 집은 팔리지도 않은 채로 부담만 커지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대다수의 건설사들은 자체사업은 물론 도시정비사업에도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HNInc가 보유한 토지가 없어, 매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HNInc 보유한 토지는 서울 본사와 울산 지사, 삼송 헤리엇 등 3곳이 전부다. 공시지가로는 128억원에 불과하다. 건설사들을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보유하고 있는 토지를 개발해 부동산 이익을 얻으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HNInc의 경우는 개발할 수 있는 땅 자체가 없다. 

‘자본잠식’ 태초이앤씨, HNInc 인수 나서 

자본잠식 상태인 태초이앤씨. <전자공시시스템 다트>
자본잠식 상태인 태초이앤씨. <전자공시시스템 다트>

태초이앤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인 우지영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 2017년에 설립됐다. 태초이앤씨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HNInc를 인수를 결정했다. 

태초이앤씨의 HNIn에 대한 인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란 우선협상자를 미리 정해두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회생법원이 진행하는 경쟁입찰에서 조건이 더 좋은 응찰자가 나오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만약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다. 

태초이앤씨는 HNInc 이전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인수에도 뛰어들었으나 스카이아이앤디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후 약 6개월 만에 HNInc 인수에 재도전하고 있다. 업계에서 의문을  갖는 점은 태초이앤씨가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태초이앤씨의 자금력만으로는 인수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전 당시에도 SM그룹 계열사들의 도움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실제로 태초이앤씨는 올해 4~5월 SM상선 등으로부터 우지영 대표 보유 지분 담보물 1년 상환 조건으로 총 388억원 등을 차입한 바 있다. 이번에도 다른 계열사들을 통한 차입금을 통해서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위태로운 SM그룹, 건설 계열사들  

태초이앤씨는 HNInc의 인수 목적에 대해서 신성장동력 확보 및 시너지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태초이앤씨가 토목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만큼 건설사인 HNInc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하는 인수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든다. 자본잠식 상태인 태초이앤씨가 업황 악화로 꼬꾸라진 HNInc를 무리하게 인수할 만큼 큰 메리트가 없다. 

더욱이 SM그룹 내는 이미 건설계열사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경남기업을 비롯해 우방, 우방산업, 삼라, 삼환기업, 태길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 총 7곳이다. 이밖에 사내에 건설 부문을 두고 있는 계열사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다.

문제는 이들 계열사들의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우방산업과 삼라를 제외하고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심지어 삼환기업의 부채비율은 361%를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방 역시도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동아건설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1075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85.8% 줄어든 것이다. 부채비율 역시도 지난 2021년 80%였던 것이 지난해 120%까지 대폭 증가했다. 또 다른 건설계열사인 태길종합건설도 부채비율이 2년 연속 540%대를 유지하면서 재무상태가 불안전하다. 

SM그룹의 편입된 이후 안정세를 찾는 것 같았던 경남기업은 역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경남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만 보면 지난해보다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455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8%, 56%씩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개별로 보면 상황은 반전된다. 3분기 매출액은 1164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857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랑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95.97%나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율은 0.04%에 불과하다. 

HNInc 등에 업고 몸집 키운다 

이들 회사 대부분은 인수·합병으로 SM그룹에 편입됐다. SM그룹은 유구하게 경영위기에 빠진 중견건설사들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지영 대표가 HNInc 인수를 타진하는 것은 우 회장의 전처를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태초이앤씨는 약 6년 전 설립됐지만 두드러지는 행보는 없었다.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견건설사인 HNInc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성장을 도모하고 SM그룹 내에서도 입지를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SM그룹은 장남인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이 유력한 승계 후보로 거론됐다. 우 회장는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지만 우기원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영 활동에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우지영 대표가 태초이앤씨를 발판으로 활발한 행보을 보이면서 승계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지난 4월 우지영 대표가 우기원 부사장이 맡았던 삼라, 우방산업, 삼환기업 등 그룹 건설계열사의 감사직을 이어받았다는 점이다. 또 남편인 박흥준씨도 SM그룹의 고속도로 선불 하이패스카드 업체인 SM하이플러스 대표이사직과 계열사 16곳의 주요 임원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이후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HNInc은 그다지 매력적인 물건이 아니다”라며 “더구나 내년도 건설 업황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SM그룹이 인수를 결정한 것은 자식들에게 회사를 나눠 정리하려는 움직임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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