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K-9 자주포 등을 3조4000억원 규모로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정책금융 지원 한도 초과 문제를 국내은행들이 메꿔주면서 연내 공급계약이 가능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 폴란드 군비청과 3조4475억원 상당의 K-9 자주포와 유지부품을 공급하는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2년 매출(6조5396억원)의 52.7%에 달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다련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에는 K-9 212문, 11월에는 천무 218대를 1차로 계약한 바 있다.

2차 실행계약은 K-9의 남은 계약 물량 460문 중 일부인 152문을 금융계약 체결 등을 조건으로 2027년까지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에 담기지 못한 K-9 계약 물량 308문도 폴란드 정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K-9 자주포와 자주포용과 K9 유지·보수를 위한 종합군수지원패키지(ILS)를 공급하고 K-9 유지부품의 현지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은행들의 공동대출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폴란드와 2차 공급계약을 맺어 모든 계약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으나 단일국가 차주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정책금융 지원 한도가 차면서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은 지난달 국내 방산업계에 공동대출을 통한 금융지원을 결정했으며, 이번 2차공급 계약은 이 같은 바탕 아래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화그룹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스터빈 엔진과 항공기계를 생산하고 있으며 K-9 자주포, 천무유도탄 등 군사무기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9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경우 4099억원으로 71.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