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발표한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실적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날 LG전자도 전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시장서 1위를 차지했다고 알렸다.

정확하게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 매출 기준 29.9%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TV 시장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오른 수치다. 관련 시장에서 LG전자는 16.7%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삼성 TV는 네오(Neo) QLED와 라이프스타일·초대형·OLED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라인업 확대로 업계 1위 위상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레드 시장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371만대 중 203만대로 점유율 55%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62만대로 17%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OLED TV를 다시 선보였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는 OLED TV 제품을 선보였지만 기술과 시장성 등의 문제로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LG전자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 중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60% 육박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25%를 넘어섰는데, 4대 중 1대는 75형 이상 초대형 TV인 셈이다.

글로벌 TV 시장서 두 강자 치열한 접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 OLED를 내세우며 기술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등 TV 시장에서 논쟁을 계속해왔다.

삼성전자는 공식 사이트 TV 구매 가이드에서 “QLED와 OLED의 차이에 대해 QLED는 튼튼하고 안정적이며 뛰어난 컬러와 밝기를 제공하는 반면, OLED는 오래 사용하면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번인 현상이 발생한다”며 “TV는 한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내구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OLED의 경우 LG전자가 TV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곳이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가 OLED 시장에 진출하며 해당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741만대를 전망했으며, 2024년 811만대, 2025년 900만대로 매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OLED는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OLED의 번인 현상을 개선하고 색상도 더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내세웠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연말 성수기에 적극 대응해 QD-OLE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