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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국의 '아마존' 꿈꾸는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
한국의 '아마존' 꿈꾸는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11.13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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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도매 B2B 앱 운영하며 상인들과 공존 모색
남대문시장 1만3000 도매상인 중 40%가량이 이용
최근 20억원 투자 유치...하나금융그룹·한국사회투자 참여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남도마켓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안규림>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남대문시장은 국내 최대 도매시장이다. 주요 지역 도매시장인 부산 국제시장과 대구 서문시장 역시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가져온다. 옛말에 고양이뿔 빼고는 다 있다는 곳이다. 남대문시장에 활력이 있다는 얘기는 지역 경제가 좋다는 의미로 통한다.

한국 경제의 바로미터인 남대문시장은 침체 분위기다. 소비가 점점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추세인데다 젊은 소매상인과 소매고객은 윗세대에 비해 남대문시장을 덜 찾고 심지어 존재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남대문시장을 살려보겠다는 IT 기업은 무수히 많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시장 특성에 대한 이해가 낮거나 지나치게 수익을 추구하려는 탓에 소상공인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다. 정부도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세금 정책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

이런 가운데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상생하며 이들의 글로벌 수출까지 돕는 스타트업이 주목 받고 있다. 남대문시장 도매 B2B 앱(App)을 운영하는 양승우 남도마켓(남대문도매마켓이라는 의미) 대표가 주인공이다.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안규림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안규림>

서비스 출범 3년차 불과...점유율 1위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는 2018년부터 남대문시장을 손쉽게 스마트폰에서 만날 수 있는 플랫폼 앱을 준비하기 시작해 2020년 10월 출시했다. 서비스를 내놓을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1차 유행하던 때로 시장 상인들은 높은 방역 기준과 방문자 감소로 매출 타격을 입고 있었다.

이미 남대문시장 상인의 온라인 전환을 돕겠다는 플레이어들이 많았지만 성과가 신통찮아 양승우 대표 역시 쉽지 않았다. 매달 여러 개의 앱이 우후죽순 등장해 입점 영업을 했으나 결국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대기업이 진출했지만 서비스 초기부터 수수료 얘기를 꺼내니 상인들로선 신뢰하기 어려웠다.

양 대표는 꾸준함과 신뢰를 사업 철학으로 삼았다. 그는 “하루에 60곳의 가게를 매일 밤새도록 다니면서 입점을 설득하고 다녔다. 우리 앱을 어떻게 이용하는 건지, 이용하면 왜 좋은지를 이해시키는데 힘들었지만 정말 노력했다”며 “다른 서비스는 성과를 내면 수수료를 올리는데 급급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도매상인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마켓은 이런 노력 덕분에 남대문시장 온라인 도매거래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남대문시장 1만3000여 도매상인 가운데 40%가량이 남도마켓을 이용한다.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까지 이뤘다. 남도마켓만의 매력적인 유료 서비스로 소매상인들의 서비스 의향을 소구한 결과다.

양 대표는 “여러 번 거래한 고객에게 물건 사진이 얼마나 예쁜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첫 거래가 될 수 있는 잠재고객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며 “고객사의 물건을 구매하고 싶도록 회사 스튜디오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주고, 주문 접수와 배송까지 맡는 풀필먼트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도매상인 대상 서비스가 무료인데도 흑자로 전환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남도마켓은 최근 20억원 규모 프리(pre-)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ESG 잠재력을 중요한 투자 고려 요소로 삼는 하나금융그룹과 한국사회투자가 참여했다. 실제로 남도마켓은 ESG 경영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사업자가 유입되지 않던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매월 입점하는 소매사업자는 평균 1500명으로 이중 가입자 30%가 신규 창업자다. 남도마켓은 향후 산업 전반에 매년 4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좀처럼 자금조달이 어려운 소매상인에게 1금융권인 은행 문턱을 낮춰줄 수 있다. 남대문시장 거래 상당 부분은 현금으로 이뤄지고 은행권에서 이들 매출 데이터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 남대문시장 상인은 대출 길이 험난했다. 남도마켓은 주요 은행들과 협업해 시장 소상공인에게 우호적인 신용평가모델 개발을 돕고 있다.

남도마켓 배송팀 직원이 입점한 남대문시장 매장을 들러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확인하고 있다.남도마켓
남도마켓 배송팀 직원이 입점한 남대문시장 매장에 들러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확인하고 있다.<남도마켓>

남대문 상인 수출 돕는 플랫폼

특히 남대문시장 상인의 해외 수출을 지원할 수 있다. 남도마켓은 올해 상반기 기준 12개 국가에 월평균 5만 달러를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2021년 9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제작해 대박을 친 <오징어게임>에서 배우들이 입고 나온 초록색 운동복이 지난해 4분기 1등 수출 상품 중 하나였다.

양 대표는 “해외시장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해외 고객이 먼저 우리를 알고 찾아와 주문을 하는 것을 보고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게 됐다”며 “해외 박람회 참여,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라인을 확보한 한국계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4분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글로벌 넘버원 K-도매플랫폼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남대문시장에 한정한 서비스 범위를 동대문으로, 전국 도매시장으로 확대하고 이를 해외 시장과 연결하는 것이다. 메이드인 차이나(중국산)가 아니라 고품질의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찾고 싶으면 설치해야 하는 플랫폼 앱으로 성장시킨다는 야심이다.

양 대표를 움직이는 동력은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나는 칠전팔기(七顚八起)다. 그는 첫 직장인 지마켓에서 카테고리 매니저(CM)로 일하며 유통업계에 발을 들였다. 유통시장 중심이 매장에서 이커머스로 바뀌는 큰 변화의 조짐이 보이자 사업이 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돈을 벌어보고 잃어본 양 대표였다. 누구나 아는 대기업으로부터 법률적 압박을 받아봤고 유명 연예인 쇼핑몰을 대신 운영하다가 뒤늦게 소속 연예인의 사업을 알게 된 소속사의 협박에 사업을 접어야만 했던 쓰라린 경험도 있다. 공중파 쇼핑몰 사업 제휴에 응해 연예인 브랜드를 만들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실패해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양 대표는 “이 회사를 혼자 시작해 직원 26명의 회사로 성장하면서 대표는 쇼핑은 물론 마케팅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영업도, 인사관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힘들어도 버텨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과거에 겪은 어려움은 K-도매플랫폼 사업을 하라는 계시였던 것 같다. 한국에서 생산된 우수한 제품을 해외로 널리 퍼트리겠다. 한국의 아마존, 알리바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안규림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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