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조선시대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재연행사 '첩종'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재개된다. '첩종'은 경국대전(병전 25편)에 나와 있는 어전사열(御前査閱)과 비상대기에 사용되는 큰 종을 의미한다.
궁궐에 입직한 군사뿐만 아니라 문무백관과 중앙군인 오위(五衛) 병사들까지 집합해 점검받는 사열의식을 일컫기도 한다.
조선 예종(재위 1468∼1469)은 즉위 다음해인 1469년 6월 2일 첩종을 했다. 군대 군율과 군기를 다스려 국가의 근본을 유지하려 한 조선 전기 중요한 제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이달 20∼22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첩종 재연 행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2011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경국대전'을 토대로 국왕의 행차와 사열을 위한 진법(陣法)과 연무(鍊武)를 극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특히 궁궐 호위군 역의 출연자 120명은 조선 초기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했던 진법(陣法) 중 일부를 보여준다. 실제 전투처럼 연출한 전통 무예 시연과 고증을 통해 재현된 조선전기 복식과 무기, 의장물도 볼 수 있다.
행사는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과 광화문 파수 의식은 운영하지 않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증을 기반으로 한 첩종 행사를 보면서 건국 초기 문무의 조화 속에 국가의 안정을 꾀한 조선 왕조의 면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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