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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전시]서양화가 손미라 개인전, 10월18~24일, 갤러리 라메르
[전시]서양화가 손미라 개인전, 10월18~24일, 갤러리 라메르
  •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 승인 2023.10.09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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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안의 풍경(心眼의 風景), 80×80㎝ Acrylic on canvas, 2023
심안의 풍경(心眼의 風景), 80×80㎝ Acrylic on canvas, 2023

 

심안의 판타지 정취의 항상성

 

화면의 선(線)은 양지바른 마을을 휘돌아 강물에 가 닿는다. 잠깐씩 산새들이 물그림자를 만들다 사라지고, 푸른 달빛이 깊은 산 속 지천으로 만개한 야생화의 판타지에 내려앉는 밤.

동심을 이끄는 바람처럼 산등성이엔 안개가 일고 사선(斜線)은 생동감으로 부각된다. 선은 그렇게 자연에 동화되고 조화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풍경의 매개로 도연명 ‘도화원기(桃花源記)’ 이상향처럼 힐링(healing)시간으로 안내한다.

 

심안의 풍경, 80×80㎝ Acrylic on canvas, 2023
심안의 풍경, 80×80㎝ Acrylic on canvas, 2023

‘문경새재’ 경북문경이 고향인 손미라 작가 ‘심안의 풍경(心眼의 風景)’연작은 기억 속에 찰랑이는 아련한 파노라마를 묘사하는 추상세계다. 산의 형상을 선으로 응축해 표현한 작품은 우리들 고향에 대한 토속적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지는 선은 웅숭깊은 생명성을 드러낸다. 산의 먼 풍경을 바라보듯 숲속나무와 바위와 계곡, 뭇 생명들의 이야기들을 압축하고 생략하여 산맥을 드러내는 선으로 표현하려 했다.”

 

심안의 풍경, 100×100㎝ Acrylic on canvas, 2023
심안의 풍경, 100×100㎝ Acrylic on canvas, 2023

화면의 층위(層位)에 드러나는 선과 그 사이 공간에 내재된 혹은 부유(浮遊)하는 유년의 기억들은 산이 뿜어내는 천변만화기운생동과 연동한다. 내면에 자리한 깊숙한 느낌들의 선과 색채는 응축되고 순화(醇化)된 우주 속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끼게 한다.

충돌과 화해라는 생(生)의 흐름처럼 색채들은 응어리진 것들을 다 녹여내는, 미지의 세계를 꿈꾸듯 힘차게 흐르는 변화감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심층의 메타포는 어떤 기억의 항상성에 감흥을 부여한다.

 

심안의 풍경, 100×100㎝ Acrylic on canvas, 2023
심안의 풍경, 100×100㎝ Acrylic on canvas, 2023

물은 언젠가 소멸되는 나뭇잎과 물방울을 흐름으로 껴안으며 출렁인다. 바람처럼 불현 듯 일어나는 노스탤지어와 자연계현상이 생성과 소멸이라는 궁극의 무한으로 이어진다. 하여 손미라 회화의 미의식은 삶과 우주법칙을 설파한 노자(老子)의 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떠올리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 이번 손미라 미술가(ARTIST SON MIRA) ‘心眼의 風景’개인전은 10월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GALLERY LAMER) 제3관(1층)에서 20여점을 선보인다.

인사동 조용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하듯 물결은 흘러가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채들을 발산한다. 내 마음이 바라보는 산의 풍경 그 심미(審美)의 형상성을 드러내 보여주고 싶었다. 운무가 지나간 바람의 자국처럼 그렇게 어느 날 나는 다시 붓을 잡고 캔버스 앞에 있을 것이다.”

 

권동철 미술전문위원,미술칼럼니스트
권동철 미술전문위원,미술칼럼니스트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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