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22℃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축구선수 출신 사회적기업 CEO 신혜미 위밋업스포츠 대표
축구선수 출신 사회적기업 CEO 신혜미 위밋업스포츠 대표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3.08.3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퇴 여자 선수 일할 기회 만들어…아시아로 활동 범위 확대 포부
신혜미 위밋업스포츠 대표.
신혜미 위밋업스포츠 대표.<이원근>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우리나라는 여자 스포츠 선수가 강세다. 김연경, 김연아, 박세리, 지소연 등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여자 스포츠인들은 은퇴 이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최근 들어 방송 예능 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비추는 선수도 있지만, 과거 수 많은 여자 스포츠 스타 중 현재 활동을 안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지난 8월 18일 서울 광진구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인사이트코리아>와 만난 신혜미 위밋업스포츠(We meetup Sports) 대표는 “우리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고,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위밋업스포츠가 시작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축구선수 출신 신혜미 대표 역시 오랜 선수 생활을 접으며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스포츠인이다. 신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축구선수 동료로 만났던 양수안나 대표와 함께 2018년 위밋업스포츠를 설립했다. 경력단절 문제를 겪는 은퇴 여자 선수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동시에 다양한 운동을 접할 기회가 없던 여성들에게 스포츠의 긍정적인 경험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위밋업스포츠는 어떤 기업인가.

“우선 위밋업스포츠라는 이름은 ‘우리가 만나서 스포츠를 한다’는 의미다. 은퇴 여자 선수들과 일반 여성, 조금 더 확대해서 아이들까지 스포츠의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은퇴 여자 선수들과 더욱 더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기 원하는 여성들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창업하기까지 스토리가 궁금하다.

“10년 이상 축구선수로 뛰다가 은퇴한 뒤 이 세계가 너무 싫어서 공부를 시작했고, 해외에 잠시 다녀왔다. 결혼과 임신·출산을 거치며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같이 공부했던 남편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괴리감도 있었지만, 다시 스포츠 세계로 뛰어들려니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양 대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마련한 ‘여성 스포츠 리더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양 대표와 이야기하며 여성 스포츠인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지만, 이를 해결할 만한 플랫폼이나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럼 우리가 해보자’는 생각으로 둘이 돈을 모아 개최한 ‘언니들 축구대회’가 위밋업스포츠의 시작이다. 언니들 축구대회를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사회적기업 창업 과정에 선정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18년 위밋업스포츠가 주최한 ‘언니들 축구대회’는 여자 축구 동호인 중에서도 40세 이상의 ‘언니들’을 위한 대회였다. 40대 이상 시니어 여성들의 스포츠 문화의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 축구대회에 참여하는 스탭 역시 모두 은퇴한 여자 선수다. 언니들 축구대회는 지금의 위밋업스포츠를 있게 한 대표 사업이다.

 

신혜미 위밋업스포츠 대표.
신혜미 위밋업스포츠 대표.<이원근>

강사도 여성, 참여자도 여성이다. 여성만 대상인 이유가 있나.

“저는 아들 둘을 키운다. 남자 아이의 경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혹은 입학 이후 축구, 농구 등 무수히 많은 클럽의 입단 제안을 받는다. 주변 여자 아이들을 보면 세상이 흉흉해서 태권도장에 보내거나, 체형 교정 목적으로 발레를 배우다가 3~4학년 정도 되면 2차 성징이 시작되면서 모든 스포츠 교육을 중단한다. 학교 체육 수업도 마찬가지다. 보통 수행평가를 치루는 목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스포츠 종목의 재미를 알기보다 점수 따는 게 더 중요하다. 사실 누가 하지 말라고 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스포츠 경험의 기회가 적은 여성들에게 스포츠가 즐겁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여성을 우선으로 시작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

“축구, 농구, 배구, 주짓수, 태권도, 수영, 럭비 등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있다. 스키, 스노보드, 패들보드 등 계절 스포츠 뿐만 아니라 야구, 복싱, 마라톤, 기초달리기, 자기 방어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매달 300~40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정규반에 속하는 참여자가 절반 이상이다.”

기억에 남는 참여자 반응이 있나.

“학생 때 10분도 안 되는 쉬는 시간에 운동장으로 뛰어 내려가서 볼을 차는 남학생들이 이해가 안 됐다는 참여자가 있었다. 그 분이 축구 프로그램을 경험한 뒤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 친구들보다 더 빨리 내려가서 놀다 왔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또 프로그램 시작 전에는 ‘저는 운동 잘 못한다’ ‘운동 신경이 없어서 걱정된다’고 말하던 참여자들도 마치고 나면 ‘내가 이렇게 슛을 잘하는지 몰랐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렸을 때 운동할 걸’ ‘어려서부터 했으면 월드컵 뛰고 있을 텐데’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결국 우리 여성들은 경험의 기회가 없었던 것이었다고 다시 느낀다.”

활동 범위를 해외로 확장한다고 들었다.

“위밋업스포츠를 하면서 정부나 어떤 기관, 단체에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스스로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주변 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돌아보면 우리나라보다 (여성의 스포츠 경험 환경이) 더 열악하다. 아마 롤모델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모든 스포츠 강사들이 다 남자였을 거다. 우리가 가서 가르쳐준다면, 그 곳의 여자 아이들도 좀 더 쉽게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해당 나라의 은퇴 여자 선수들에게 너희도 움직일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에서 활동 범위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고 싶다.”

앞으로 10년 뒤 위밋업스포츠를 상상해 본다면 어떻게 성장해 있을 것 같나.

“10년 뒤에는 위밋업스포츠 만의 체육관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곳이 여성과 아동을 넘어 스포츠를 잘 못하는 남성까지 모두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 은퇴 여자 선수들이 위밋업스포츠를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찾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다.”

후배 여성 사회인 혹은 동종업계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겁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일반 여성들이 경험이 없어서 스포츠에 도전을 안 하듯 은퇴 여자 선수들도 평생 운동만 해서 ‘난 운동만 해서 잘 몰라’ ‘배운게 스포츠 뿐인데’라고 생각한다. 운동만 해봤다는 이유로 지도자의 길을 갔다가 잘 할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결국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내가 관심 있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고, 다양한 경험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