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시아 기자]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넘어 강자가 없는 해외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점포수 확장을 통해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는 구조를 대부분 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트24는 지난 24일 캄보디아 현지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프놈 펜’에서 국내 편의점 최초로 캄보디아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24와 사이손 브라더 홀딩·한림건축그룹 3자 간 협약이다. 조만간 사이손 브라더 홀딩과 한림건축그룹이 편의점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가칭 이마트24 캄보디아)를 설립하고 이마트24와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중 1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편의점 사업 초창기인 캄보디아 현지 상황에 맞춰 5년 내 100개 매장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진출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검토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편의점, 영토 확장 경쟁 ‘사활’

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가맹점 4만9600개·직영점 808개로로 총 5만408개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과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체별로는 CU가 가장 많은 47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330개, 140개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편의점 업계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몽골·카자흐스탄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말레이시아는 브랜드 라이센스 형태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GS25는 베트남에 211개, 몽골에 214개 매장을 열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파트너사를 계속 물색하고 있다. 당초 올해 중 말레이시아 1호점을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KK그룹과 파트너십이 깨지며 무산된 바 있다. 베트남과 동일하게 몽골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국내 편의점들이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사업의 불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국제 상황이나 양국 간 관계가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제 관계 때문에 사업 자체를 포기하거나 철수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업계가 해외시장에 목을 매는 이유는 한계에 맞닥뜨린 국내시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로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장 개설과 현지 고용 등을 줄일 수 있어 빠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이 포화상태에 놓인 만큼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