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LG전자가 화장품 판매업을 사업에 추가하며 영역 확장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홈 뷰티기기 ‘프라엘’과 함께 사용할 전용 화장품을 개발해 홈 뷰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홈 뷰티 사업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 신규모델 출시와 ‘LG 프라엘’ 브랜드 전용 화장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맞춰 ▲화장품책임판매업 품질관리자 선정 검토 ▲‘LG 프라엘’ 브랜드 표시 완제품(OBM) 형태의 화장품 개발 검토 및 추진 ▲화장품 생산 업체와 업무협약 계약 체결 검토 및 추진 ▲화장품 생산·구매·품질확보를 위한 일정 검토 등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초 화장품 판매 사업을 목적으로 한 정관을 변경함에 따라 이에 맞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계획과 검토 단계의 내용만 반기보고서에 기재했고, 아직은 구체화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LG그룹 내 화장품 제조사 LG생활건강과의 협업 전망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LG전자는 화장품 판매업을 회사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당시 이유로 “뷰티·의료기기와 결합해 사용이 필요한 화장품 판매를 통해 고객의 구매 편의성과 제품 활용가치를 향상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230조’ 홈뷰티 시장 겨누나

LG전자가 홈 뷰티 기기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가전시장과 달리 블루오션으로 시장 내 입지 확보가 보다 수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에 혁신기기까지 사업을 다각화해 새로운 시장에서 수입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LG전자는 2017년 홈 뷰티 브랜드 ‘프라엘’을 출시한 이후 피부 관리뿐 아니라 통증 완화, 탈모 치료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대표 홈 뷰티 제품으로는 ▲더마쎄라(얼굴라인 케어) ▲인텐시브 멀티케어(피부 토탈 탄력 관리) ▲워시팝·바디스파(얼굴 및 바디 클렌징) 등 뷰티기기 ▲메디페인(통증 완화) ▲메디헤어(탈모 치료) 등이 있다.

홈 뷰티 기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경영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정용 뷰티기기 시장 규모를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5000억원으로 예상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성장하는 셈이다. 미국 리서치기관 데이터브릿지는 오는 2030년 글로벌 홈뷰티 시장 규모를 230조원으로 예상했다. 이 중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매년 약 25%씩 성장해 2030년 116조원 규모로 전망했다.

이러한 수요 확대에 따라 LG전자는 조직도 확대 개편했다. 2019년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내 홈뷰티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홈뷰티연구소를 만들며 조직을 확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