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디센빌딩에서 오는 31일까지 김라빈 작가의 첫 전시회 ‘나에게로 이르는 길’이 펼쳐진다. 

김라빈 작가는 미국의 ArtCenter College of Design(ACCD)에서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을 전공한 뒤 국내에서 처음 전시회를 갖는다. 

김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화려하거나, 꾸밈이 없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현재 자신이 가는 길에서의 잊고 있는 추억과 감성을 되묻는다. 이렇게 자신의 주변을 그리는 일이 자기 자신에게 가려는 길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디테일이 재미있어 하나하나 다시 보게 된다

Rabin, 26살 그녀의 작업은 딱 26살의 모습이다. 오랜 외국생활에서 갖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과 되돌아와서 느끼게 되는 잡고 싶은 어린시절 소중한 가족과의 소소한 순간들, 그리고 모르고 있었던, 새삼 알게 되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녀의 방식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Meet-Cathy에서 보여주는 할머니 한복의 고운 문양들과 조각보를 연상케하는 손지갑 등 그녀의 작업에는 사소한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Meet -Joo. 소주를 마시는 아버지 뒤로 보이는 선반 위의 가족 사진. 아마도 우리 모두의 집에 있는 모습이다. 너무 친근해서 스쳐 지나가게 되는 모습들을 꼭꼭 집어서 특별하지 않게 보여준다. 

Three musketeers. 동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중년 아저씨들의 모임. 삼총사라니, 제목도 재미있다. 배경으로 보이는 값 비싼 자동차. 자동차의 주인은 무심한 듯 차를 주차해 놓고, 편의점 앞에 걸터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뭐 이쯤이야’ 라는 느낌이다. 아버지의 드림카를 그림으로라도 선물 해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얘기가 재미났다. 차 앞 거울에 비친 모습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이라는 걸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