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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차전지의 배신
이차전지의 배신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23.08.0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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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광풍에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차전지주(株) 투자자들은 하룻 밤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증시는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이 되고 있다. 이차전지주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없는 비논리적·비이성적 흐름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국내 증시는 역대급 기록을 쏟아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일일 거래대금이 우리 증시 사상 1·3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오후 1시 3분까지만 해도 장중 최고가를 찍으며 1000포인트에 육박했으나 54분 뒤 최저가로 떨어졌다. 낙폭은 70.26포인트에 달했다.

널뛰기 장세 주범은 이차전지주. 이날 투매에 나선 개인과 뒤늦게 이차전지주 매수에 나선 개미들이 뒤엉키며 코스닥 거래대금은 26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이차전지주가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52%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2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시장이 얼마나 왜곡됐는지 알 수 있다.

‘이차전지 대란’은 다음날로 이어졌다. 대장주 에코프로는 19.79% 폭락해 100만원선이 무너졌다. 에코프로비엠도 17% 넘게 빠지며 하루 동안 두 종목에서만 14조원이 증발했다. 이차전지 장세를 주도했던 포스코그룹주도 줄줄이 주저앉았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고점에 샀다 저점에 물린 투자자는 이틀사이 손실률이 최대 40%에 이르렀다. 포털 커뮤니티와 토론방은 아우성으로 가득했다. 어떤 이는 “아우디 한 대 값이 이틀 만에 날아갔다”며 울분을 토했다.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합리적 분석이나 이론은 무의미했다. 대박을 꿈꾸며 이차전지에 올라탔다 고꾸라진 개미들의 곡소리만 진동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파괴적 쏠림 장세가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한다. 이차전지주에 과도하게 몰린 탓에 폭등, 폭락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나타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거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수익비율(PER)이 수백 배까지 치솟는 등 밸류에이션을 측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SG發 주가폭락 사태 이후 석 달 만에 2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6조원에 달한다. 이들 자금은 증시를 흔들 수 있는 뇌관이다.

과거 개미들이 IT 버블, 바이오 열풍에 뛰어들었다 거덜 난 광경을 지켜봤다. 이차전지를 향한 투자자들의 맹목적 쏠림도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시가 과열되면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는 그만큼 손실 위험에 노출된다. 증권사가 시장이나 종목 분석을 포기할 정도라면 말 다 한 거다. 그럼에도 일부 유튜브, 경제방송은 허황된 말장난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대체로 투자자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심리를 악용해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반영한다. 이차전지가 유망 산업이긴 하나 거품이 가득한 기업이 널려 있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이차전지 회오리에 휩쓸려 속절없이 떠내려가지 말길 바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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