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컸던 데서 온 마이너스 성장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은 0.6%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0.3%)에 비해 개선된 수치일 뿐 아니라, 지난해 4분기 -0.3%로 전환된 이후 2분기 연속 성장세다. 상반기 성장률은 총 0.9%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했던 0.8%를 살짝 웃돌았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이 개선되며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1.8%를 기록해 연간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성장이 전형적인 ‘불황형 성장’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불황형 성장은 소비·투자·수출이 동반 감소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성장세를 의미한다.
실제로 GDP 구성 항목에서 민간 소비는 1분기 방역 완화로 소비가 늘었던 기저효과와 더불어 최근 이어진 기상악화로 인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수출 또한 석유제품과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1.8%를 기록했다. 대신 원유와 천연가스 재고 영향으로 수입이 -4.2%를 기록하며 수출 감소폭보다 커 GDP가 성장세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같은 현상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경제가 회복하는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내수가 일시 조정된 부분이 있지만, 자동차나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긍정적 효과가 있어 불황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하면 민간 소비는 향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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